尹, 대통령실 3실장 전원 교체…비서 이관섭·정책 성태윤 ·안보 장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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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실 3실장 전원 교체…비서 이관섭·정책 성태윤 ·안보 장호진
  • 문장원 기자
  • 승인 2023.12.28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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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기 "20개월 업무, 소임 다했다 생각"
내부 발탁·정통 관료·전문가 중용 스타일 유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퇴임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퇴임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신임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이관섭 정책실장, 국가안보실장에 장호진 외교부 1차관, 정책실장에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을 일제히 교체하며 정부·여당의 쇄신 분위기에 발맞춰 대통령실 인적 쇄신도 마무리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인선안을 발표했다. 김 실장은 올해 말까지만 비서실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김 실장은 "과거 예를 보더라도 (한 정부에서) 비서실장은 3명 이상이었기 때문에 제가 20개월 정도 했으니 소임은 다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얼마 전 대통령께 사의를 말씀을 드렸다"며 "좀 생각해 보자고 하다가 그저께 승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와대와 대통령실에) 다섯 번 근무했지만 지금처럼 국내외 여건이 어려운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최선을 다했지만 많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신뢰해 준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퇴임 소감을 밝혔다.

김 실장의 후임으로는 이관섭 현 정책실장이 낙점됐다. 이 내정자는 지난달 30일 대통령실에 신설된 정책실장직에 승진 기용된 지 한 달도 안 돼 또다시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이동하게 됐다.

김 실장은 이 내정자에 대해 "풍부한 국정 경험 바탕으로 정책 역량은 물론이고 정무 감각도 훌륭하게 갖춘 분"이라며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누구보다도 잘 보좌하실 분"이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행정고시 출신의 정통 관료 출신인 이 내정자는 지난해 8월 정책기획수석으로 대통령실에 들어와 정부의 정책 혼선을 정리하는 중책을 맡았다. 김영삼 정부와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한 이력과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수석전문위원으로 파견 근무를 한 바 있어 정무적 감각도 갖췄다는 평가다.

이 내정자의 이동으로 공석이 되는 정책실장에는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가 임명됐다. 김 실장은 "대학교수로 재직하면서도 기재부, 금융위 등 부처들의 정책 자문에 활발히 참석하시는 등 이론과 실무를 갖추신 정책 전문가"라며 "정책실장으로서 정책에 대한 합리적 조율을 훌륭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성 내정자는 자유주의적 시장경제에 충실한 경제학자로 문재인 정부 시절 '소득주도성장'의 문제점에 대해 언론 기고와 인터뷰 등을 통해 활발하게 비판해 왔다.

앞서 국정원장으로 지명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후임으로는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내정됐다. 김 실장은 "외교부 북핵외교기획관 부단장, 외교비서관, 주러시아대사 등 외교와 안보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으신 정통 외교관"이라며 "오늘날 안보라는 것이 한나라의 자주국방 능력으로만 되는 건 아니고 동맹 국가와의 외교 관계가 더 없이 중요하기 때문에 신임안보실장은 대통령의 외교 분야, 안보 분야 업무를 보좌하는데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도 역시 2차 개각 때와 마찬가지로 내부 발탁과 정통 관료 및 교수 전문가를 중용하는 윤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재차 확인됐다. 비서실장을 경제 관련 관료 출신에게, 안보실장은 정통 외교 관료 출신에게 잇따라 맡겨 정책의 영속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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