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볕드는 K-반도체, 초격차 풀가동
상태바
[신년기획]볕드는 K-반도체, 초격차 풀가동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4.01.01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메모리2강' 삼성‧SK HBM 업고 ‘고속질주’
생성형AI 열풍에 삼성‧SK 올해 생산물량 매진
삼성, 차세대 메모리 기술 개발도 속속 성과
SK, 스페셜티 메모 반도체 기업으로 변모 중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지난해 역대급 한파를 견딘 반도체 업계가 새해에는 '기술 초격차'를 중심으로 고속 성장에 나선다. 특히 '메모리 2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급성장의 수혜를 온몸으로 맞이할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올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물량의 판매가 모두 끝났다. HBM은 AI용 반도체 생산을 위한 핵심 부품으로, 최첨단 D램 여러 개를 쌓아서 만든다. 생성형 AI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라 HBM 수요도 급격히 증가하며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HBM 시장이 2026~2027년 50억달러(6조5000억원) 규모로, 지난해(20억달러) 대비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도 전체 D램 시장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커지면서 올해 기준 9% 수준에서 내년 18%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 분야의 경쟁력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이 분야 세계 1위를 기록 중인 SK하이닉스는 올해 본격화하는 차세대 HBM3E 공급을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HBM 큰 손으로 통하는 엔비디아와 AMD 등에 HBM 4세대 제품인 HBM3를 공급 중이며, HBM3E는 5세대 제품이다.

지난해 연말 SK하이닉스는 HBM 역량 강화를 위해 'AI인프라' 조직을 신설했다. HBM을 필두로 '스페셜티(특수)'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포부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올해 HBM 공급 역량을 지난해 대비 2.5배 이상 키워 시장 입지 확대에 나선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10월 실리콘밸리에서 개최된 '메모리 테크 데이' 컨퍼런스에서 8단(24GB) HBM3E '샤인볼트'를 공개하며 이목을 끌었다.

이들을 향한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부터) D램 시장이 HBM·RDIMM(고용량 서버 모듈) 등 고부가 스페셜티 D램 중심으로 신규 증설이 예상돼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특히 올해 HBM 시장은 양산 경쟁력을 갖춘 업체의 높은 점유율 확보가 전망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중심의 독과점적인 공급구조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수조원대 적자를 면치 못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본격 반등세가 예상된다. 올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5조1745억원으로, 1개월 전보다 5.2% 상향 조정됐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4222억원으로 1개월 전보다 40.0% 급등했다.

이와 더불어 삼성전자는 HBM을 잇는 차세대 메모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글로벌 1위 기업 레드햇과 'CXL(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 메모리 동작 검증을 업계 최초로 성공했다. 이번 검증은 삼성전자의 CXL 메모리가 컴퓨터 운영체제 '리눅스'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진행했다. 이번 검증 성공으로 차세대 메모리 상용화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CXL은 빅데이터와 AI 산업의 등장으로 주목받는 차세대 기술이다. 고성능 서버 시스템에서 중앙처리장치(CPU)와 함께 사용되는 차세대 인터페이스로 △가속기 △D램 △저장장치 등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고안됐다.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실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데이터센터, 서버 등 다양한 파트너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CXL 메모리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 왔다"며 "레드햇과의 협력은 최첨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의 결합으로, CXL 생태계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정KPMG의 ‘2024년 국내 주요 산업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올해 13.1% 성장하며 지난해 감소폭(-9.4%)을 만회할 전망이다.


좌우명 :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