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임 가능성 ‘솔솔’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다음 스텝은
상태바
유임 가능성 ‘솔솔’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다음 스텝은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3.12.27 15: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정적 실적 행진, 공정위 리스크 극복…재신임 가능성↑
온라인 시장 점유율 확대, IPO 재도전 여부 관전포인트
CJ올리브영 이선정 대표. 사진=CJ올리브영
CJ올리브영 이선정 대표. 사진=CJ올리브영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CJ올리브영을 이끌고 있는 이선정 대표의 유임이 점쳐지는 가운데, 다음 스텝이 어디로 향할지 귀추가 모아진다. 국내 오프라인 H&B(헬스&뷰티) 시장을 사실상 평정한 만큼, 옴니 채널을 활용해 온라인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바탕으로 그룹의 숙원사업인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시동을 걸지도 관전포인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의 정기 인사가 올해를 넘기지 않겠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CJ가 지난해 10월 인사를 발표했으나, 통상적으로 12월 정기 인사를 발표해왔다. 올해의 경우 임원 평가가 지난달 초까지 이뤄지면서 인사 단행이 미뤄지는 모습이다. 대규모 인적 쇄신과 물갈이를 위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고심이 깊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선정 대표의 경우 재신임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우선, 올리브영은 올해 전체 매출 3조원 달성이라는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올 3분기 올리브영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4% 상승한 2조7971억을 기록했다. 동기간 영업이익은 27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4.3% 성장했다.

무엇보다 올리브영은 최근 공정위 리스크에서 일부 벗어나면서 걱정을 덜었다. 지난 7일 공정위원회는 경쟁사의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납품업체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대규모유통업법을 어긴 CJ올리브영에 대해 과징금 18억9600만원과 시정명령을 부과했다. 올리브영이 우려했던 5000억원대 과징금을 물어야 하는 최악의 사태는 발생하지 않아, 향후 외형 확장의 날개를 펼 수 있게 됐다.

앞으로 CJ올리브영은 H&B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만큼, 온라인 영향력 늘리기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여진다. 오프라인 뷰티 편집숍만 따지면, 올리브영의 시장점유율(매출 기준)은 70~90%에 육박하지만, 온라인까지 시장을 포함하면 10%대 수준에 그친다. 현재 당일 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 온라인 주문상품을 매장에서 수령하는 ‘오늘드림픽업’, ‘모바일 선물 픽업’ 등을 토대로 매장과 온라인몰간 시너지를 내는 옴니채널 전략으로 고수하고 있다.

올리브영의 IPO 재도전 여부도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8월 주식 시장에 한파가 불어오자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유로 상장 철회를 결정한 바 있다. 현재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4~5조원대로 평가받고 있고 있어 상장의 꿈을 실현할 확률도 여느 때보다 높아졌다.

특히, 올리브영의 증시 입성 여부가 그룹 오너 일가의 승계 시드머니 확보와 이어질 수 있어 이 대표의 리더십이 새로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경영리더)은 올리브영 지분을 11.04%, 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은 4.21%를 가지고 있다. 두 남매는 올리브영에서 110억2209만원, 42억317만원의 배당금을 각각 받고 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최근 회사 실적이 괜찮고 해서 증권사 측에서 IPO 재도전 여부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지난해 8월 이후로는 새로 계획한 것은 없다”라며 “내년 이후 업황과 시장 상황을 보며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