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금융상품發 ‘원금손실 대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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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금융상품發 ‘원금손실 대란’ 오나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3.12.2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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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지수 ELS 이어 해외부동산펀드 '뇌관'으로
내년 만기 도래 2571억...불완전판매 논란도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린 홍콩지수 ELS 피해자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피해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린 홍콩지수 ELS 피해자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피해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일부 투자상품이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대규모 원금손실 위험에 노출되면서 금융시장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주가연계증권)뿐만 아니라 글로벌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에 은행들이 판매한 해외 부동산 펀드도 대규모 손실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가 반등하지 못할 경우 내년도 무더기 손실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해외 부동산 펀드 판매 잔액은 총 753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은행 당 최소 1000억 원 이상의 판매 잔액을 보유했다.

이 중 내년 상반기 도래 규모는 1061억 원이다. 하반기에는 1510억 원 규모의 펀드 만기가 돌아온다.

해외 부동산 펀드는 투자금을 모아 해외 상업용 부동산 지분을 취득하거나 소유권을 확보한 뒤 임대 수입으로 배당금을 지급한다. 이후 만기 도래 전 자산을 매각해 최종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문제는 부동산을 사들인 가격보다 파는 가격이 더 낮은 경우다. 시장 침체로 매각 자체가 안 되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현재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확산에 따른 오피스 공실 증가,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투자 수요 감소 등으로 글로벌 부동신 시장은 냉각된 상태다. 애초 6~7%의 수익률을 목표로 했던 펀드들이 현시점에선 원금 손실마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대규모 손실로 ‘불완전 판매’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ELS 손실 피해자들은 최근 금융감독원 앞에서 보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미 홍콩H지수를 기초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 우려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은행들은 최근 해외 부동산 펀드 관련 리스크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산운용사, 관련 기관 등과 협조해 고객들에게 펀드 운용 현황을 지속해 안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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