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랠리 기대감…증시대기 자금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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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랠리 기대감…증시대기 자금 '쑥'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3.12.1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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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산타랠리 조짐...예탁금 51조 돌파
개인 MMF는 15조원 육박...'빚투'도 늘어
연말 산타랠리 기대감이 다시 확산되면서 증시 대기자금이 불어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말 산타랠리 기대감이 다시 확산되면서 증시 대기자금이 불어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국내 증시에도 '산타'가 찾아왔다는 기대감이 뒤늦게 커지면서 증시 주변 자금이 눈에 띄게 불어났다.

이달 초만 해도 산타랠리에 대한 회의감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미·중 갈등 완화나 유가 안정화 등 증시에 호재가 될 만한 재료도 있었지만, 시장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과도하게 선제 반영했다는 인식 속에 더는 강세장을 이끌어갈 호재가 없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 밖 '비둘기'(통화완화 선호)가 날아든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기점으로, 연말 지수 반등을 뜻하는 '산타랠리'에 본격 베팅하려는 투자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4일 기준으로 약 51조3300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으로,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 중 하나다. 지난달 초만 해도 44조원대까지 내려앉았으나, 최근 들어 지난 10월 초 52조원대를 보인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늘어난 것이다.

머니마켓펀드(MMF)는 지난 14일 기준 약 186조13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개인 MMF 설정액은 14조9500억원으로, 지난 9월 중순 이후 약 석 달 만에 15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로 늘어났다. MMF는 만기가 짧은 국고채나 기업어음(CP) 등 단기물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수익률을 얻으면서도 언제든 환매할 수 있어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인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지난달 말까지 16조원대에 머물렀으나 지난 14일 기준 약 17조4600억원까지 올라왔다.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뒤늦게 찾아오면서 연말 국내 증시 강세에 베팅하려는 대기성 증시 자금이 불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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