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일 '미사일 경보 공유' 비난···"북침 전쟁 속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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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미일 '미사일 경보 공유' 비난···"북침 전쟁 속셈"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3.12.14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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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노동신문 보도···위험천만한 군사적 망동
北, 3국 군사 행보 '경계 고조'···美 "며칠 내 가동"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조선중앙TV가 9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조선중앙TV가 9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북한은 한미일이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북침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미일은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북한의 비판 수위는 점차 고조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선제타격을 노린 정보공유 놀음'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우리와의 대결에 열이 오른 괴뢰(남한)들을 더욱 부추겨 정세를 극도로 악화시키고 기회를 보아 가다가 북침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달려는 음흉한 속심(속셈)"이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한미일 3국이 곧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를 완비할 것이라는 외신 기사를 언급하며 "지역 정세를 더욱 험악한 대결 국면에로 몰아가기 위한 위험천만한 군사적 망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3국의 의도는) 3각 군사동맹을 완성하여 우리 국가를 위협하고 그것을 대륙으로 확대하자는 것"이라며 "미일 괴뢰들의 미사일 경보정보 공유체계 구축이 3각 군사동맹 완성을 위한 한 고리이며 힘의 우세를 차지하고 우리 공화국과 주변 나라들을 선제타격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은 더 론(논)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부질없는 군사적 망동을 부리며 우리의 자주권을 강탈하고 지역에서 패권을 쥐려고 피를 물고 날뛰고 있는 조건"이라며 평화를 파괴하는 미국을 힘으로 제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일은 지난 8월 1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인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가진 후 군사 협력을 지속 강화해 왔다. 이달 9일에는 한미일 안보실장이 서울에서 모여 북한 도발에 대비한 3국의 안보 협력을 더욱 강화할 뜻을 피력했다. 

당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다년간의 3자 훈련 계획 수립 등 한미일 간 안보 협력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한미일이 합동 군사 행보를 보일 때마다 "전쟁 동맹" 등으로 비난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편 한미일의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시스템은 수일 내로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미라 랩-후퍼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선임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우리는 연내에 미사일 경보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겠다는 약속을 순조롭게 이행하고 있으며 실제 며칠(next few days) 내로 가동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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