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닭 대신 꿩” K뷰티, 中 대신 美서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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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닭 대신 꿩” K뷰티, 中 대신 美서 재도약
  • 강소슬 기자
  • 승인 2023.12.06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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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차오’ 열풍 속 한국 화장품 중국서 고전
세계 1위 화장품 시장…미국 집중 공략 中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중국 시장 대신 규모가 더 큰 미국 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중국 시장 대신 규모가 더 큰 미국 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국내 화장품업계가 중국 대신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7일 한국무역협회의 ‘국내 화장품 수출액 추이’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미국 수출액은 1329억원으로 전년 대비 46.4% 급증해 주요 국가 중 가장 빠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까지(1~10월) 누적으로 국가별 수출액 비중은 미국이 전체의 14%로 2019년~2020년 8% 수준에서 대폭 확대됐다. 같은 기간 중국 수출액 규모는 3334억원으로 1년전 대비 26.8% 감소했으며, 국가별 수출액 비중도 2019년~2020년 46~50%에서 33%로 줄었다.

국내 화장품업계의 주요 수출국이었던 중국에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외국 브랜드 대신 자국 브랜드를 우선시하는 ‘애국소비(궈차오) 성향’이 점차 짙어지고 있다. 이는 중국의 국력 신장에 따라 자국민들의 자신감이 높아지던 2018년부터 이미 퍼지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중국 정부가 봉쇄정책을 펼치는 동안 중국 의존도가 높던 LG생건, 아모레퍼시픽이 현지에서 고전하는 동안 중국 화장품은 경쟁력을 키워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의 자리를 차지했다. 중국 소비자들 입장에선 품질이 개선됐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자국 화장품 대신 타국 제품을 선택할 이유가 상당 부분 사라진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6.6% 감소했다. 연중 최대 대목인 광군제에서는 2년 연속으로 매출 ‘상위 10위’에 국내 뷰티 기업의 자리가 없었다. 중국 화장품 브랜드들이 그 자리를 메웠다.

반면 미국 화장품 수출액은 매년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2020년 4억8310만 달러(약 6347억원)였던 미국 화장품 수출액은 2021년 6억6215만 달러(약 8691억원)로 늘었고, 지난해 6억9893만 달러(약 9183억원)를 기록했다. 올해엔 10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8억2317만 달러(약 1조813억원)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수출액을 넘어섰다.

세계 최대 뷰티 시장인 미국에서 한국 화장품이 선전하는 이유는 한류 열풍의 영향이 크다. 드라마와 영화, 음악 등 문화 콘텐츠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화장법, 화장품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옮겨갔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화장품 기업들도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최근 미국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분기 미국에서 35%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현재 코스알엑스의 매출 절반 가량은 북미에서 발생한다. 아모레퍼시픽은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자 지난달 북미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국내 스킨케어 브랜드인 ‘코스알엑스’의 잔여 지분을 인수했다. 현재 코스알엑스의 매출 절반 가량은 북미에서 발생한다.

LG생활건강도 지난 3분기 LG생활건강의 북미매출이 1481억원으로 1년 전 대비 4.2%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은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2019년 미국 현지 브랜드 ‘뉴에이본’과 2022년 ‘더크렘샵’을 인수했다. 2020년에는 더마 브랜드인 피지오겔의 북미 사업권을 인수해 미국 내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아직 절대적인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최근 미국 시장이 국내 화장품업계 신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전문성을 강화해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하루를 살아도 감사하고 행복하며 풍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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