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계, 공급망 대응력 높인다…조직 개편·글로벌 거점 재정비
상태바
[기획]재계, 공급망 대응력 높인다…조직 개편·글로벌 거점 재정비
  • 신영욱 기자
  • 승인 2023.12.04 15: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문인력 전진 배치·조직 개편 등을 통한 공급망 관리 적극적
삼성전자 2024년 정기 임원 인사서 '외교통' 김원경 사장 발탁
현대차그룹 '구매전문가'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선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전자 서초사옥, SK 종로 서린동 본사, 현대차그룹 본사,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각 사 제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전자 서초사옥, SK 종로 서린동 본사, 여의도 LG트윈타워, 현대차그룹 본사. 사진=연합뉴스, 각 사 제공

매일일보 = 신영욱 기자  |  국내 산업계가 전문인력의 전진 배치, 조직 개편 등을 통한 공급망 관리에 나서고 있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따른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을 시행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갈등 등 반도체 및 원자재 공급망 어려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진행한 2024년 정기인사에서 김원경 삼성전자 DX부문 경영지원실 글로벌 퍼블릭 어페어 팀장(부사장)의 글로벌 퍼블릭 어페어 실장(사장) 승진을 결정했다.

김 신임 사장은 외교통상부 출신의 대외협력 전문가로 꼽힌다.  2012년 3월 삼성전자에 입사한 그는 글로벌마케팅실 마케팅전략팀장, 북미총괄 대외협력팀장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2017년 11월부터는 글로벌 퍼블릭 어페어팀장 팀장 맡았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해외 출장길에 오를 때 가까이 있는 인물로 삼성의 대표적인 ‘외교통’으로 평가된다. 향후 김 김 신임 사장은 풍부한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글로벌 협력관계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현대차와 기아에서 구매본부장을 맡았던 이규석 부사장을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그는 공급망관리 분야의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 사장에 대해 팬데믹 및 국제정세 불안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다각적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경영자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이연모 부사장을 영입해 북미 조직을 강화했다. LG전자 출신인 이 부사장은 북미 전문가로 평가된다. LG전자에서  캐나다법인, 미국 뉴저지법인, 미국법인을 거쳐 MC(모바일)북미영업담당 등 북미 지역에서 여러 업무 경력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LG엔솔의 경우 이번 정기인사에서 부회장급과 사장급 임인원이 빠지기도 했다. 때문에 향후 이 부사장이 북미 시장과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기에 LG엔솔은 구매와 공급망 관리 조직도 개편했다. 우선 최고생산책임자(CPO)에 소형전지생산센터장인 손창완 전무가 부임했다. 그는 2018년 자동차전지생산담당, 2021년 중국 남경 자동차전지생산법인장, 2022년 소형전지생산센터장 등을 거친 생산운영 관리 전문가다. 특히 손 전무는 제조혁신센터장도 겸임한다. 아울러 이강열 구매센터장이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2020년 전략구매담당, 올해 셀·팩 구매총괄을 맡은 그는 원재료 구매 절감활동 및 원재료 현지화 등을 추진해 원가 경쟁력 확보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된다.

이밖에 SK그룹의 경우 오는 7일 경영진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SK스퀘어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 부회장 4인방의 거취에 관련 업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년 만에 '서든데스'를 꺼내 들은 만큼 올해의 경우 안정을 선택했던 지난해와 다른 방향의 인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실제 SK그룹은 올해 연말 인사에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SK그룹 2인자인 ‘수펙스추구협의회(이하 수펙스)’ 의장으로 선임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조 의장과 부회장들에게 그룹 세대교체 의지를 전달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을 요청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은 그룹 쇄신 방향을 준비하면서 이 같은 인사 방침을 최근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이 물러나게 되면 지난해 SK E&S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미주대외협력총괄로 부임한 유정준 부회장과 서진우 중국담당 부회장의 동반 퇴진 가능성도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