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K-자동차, 전기차 치킨게임 참전…저가모델 개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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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K-자동차, 전기차 치킨게임 참전…저가모델 개발 경쟁
  • 이찬우 기자
  • 승인 2023.12.03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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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계, '저가형 전기차' 출시 경쟁 심화
기아·KG모빌리티, LFP 배터리 탑재 모델 출시
기아는 지난 10월 12일 경기도 여주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2023 기아 EV 데이’를 개최하고 저가형 모델 EV5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사진=이찬우 기자
기아는 지난 10월 12일 경기도 여주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2023 기아 EV 데이’를 개최하고 저가형 모델 EV5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사진=이찬우 기자

매일일보 = 이찬우 기자  |  글로벌 완성차들의 가격 경쟁으로 전기차 가격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테슬라가 파격적인 가격 인하에 이어 기존 대비 약 2000만원 저렴한 저가형 전기차까지 출시하면서 전체적인 시장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 이에 국내 전기차 업계도 저가형 전기차를 출시하는 등 가격 경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기업들의 저가형 전기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엔 KG모빌리티도 토레스 EVX를 출시하는 등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국내외 완성차 업계는 저렴한 전기차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년간 전동화가 급격하게 이뤄지며 전기차 보급대수가 빠르게 증가했지만, 높은 가격이 발목을 잡으며 성장세가 멈칫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기차 시장 규모는 2조2763억원으로 2년 전보다 약 4배 성장했지만, 직전 반기 대비 규모가 다소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업계는 가격 인하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테슬라는 주요 모델의 가격을 최대 20% 인하하는 등 대대적인 가격할인 공세를 펼쳤다. 테슬라가 가격을 인하하자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도 수익성을 포기하더라도 가격을 낮추기도 했다.

이어 테슬라는 주력 차량인 중형 SUV ‘모델 Y’에 저렴한 LFP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을 5000만원대로 낮췄다. 이를 통해 모델 Y는 지난 9월 내연기관차를 제치고 수입차 판매 1위 모델에 올랐다.

LFP 배터리는 리튬인산철을 사용한 양극재가 들어간 배터리다. 이 배터리의 가장 큰 특징은 저렴한 가격과 긴 수명이다. 또한 불안정한 니켈을 쓰지 않아 화학 구조가 삼원계(NCM) 배터리보다 안정적이다. 이는 그만큼 화재 안정성이 높다 것을 의미한다.

다만 상대적으로 낮은 에너지 밀도로 인해 부족한 순간 출력은 약점으로 꼽힌다. 이러한 이유로 기존 시장에선 주행거리가 길고 순간 출력이 좋은 NCM 배터리가 LFP 배터리보다 더 인기가 많았다.

반면 최근엔 이처럼 LFP 배터리를 탑재하거나 가격을 낮춘 저가형 전기차를 출시하는 흐름이 더 거세지고 있다. 지난 28일엔 볼보코리아가 국내 시장에 4000만원대 전기차 EX30을 공개하며 저가형 전기차 시장에 참전할 것을 선언했다. 이 모델은 NCM 배터리를 탑재했음에도 저렴한 가격을 보유했고, 풍부한 옵션도 장착돼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내 업계도 적극적으로 저가형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곳은 기아다. 기아는 지난 10월 EV3·4·5 등 저가형 전기차와 충전기 보급 계획을 통해 둔화된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나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기아에 따르면 EV5와 EV4, EV3 등은 중소형 모델로 3.5만달러에서 5만달러의 가격대로 출시할 예정이다. 높은 가격이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를 발목 잡고 있는 상황을 저가형 전기차 출시를 통해 타개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기아는 2000만원대 경형 전기차 레이 EV를 출시하는 등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도 코나 일렉트릭을 4000만원대에 내놓은데 이어 내년 경차 캐스퍼 전기차 출시를 예고하며 저가형 전기차 유행에 대비하고 있다

이어 KG 모빌리티는 지난 9월 LFP 배터리를 장착한 가성비 전기차 토레스 EVX를 출시했다. 이 모델은 보조금 포함 3000만원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한국GM은 기존에도 저렴한 전기차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GM의 볼트 EV, EUV 둥운 4000만원대 가격으로 판매량이 많지 않지만 저렴한 모델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뿐만 아니라 한국GM은 볼트 EUV 구매자에게 전기차 보조금 지원 혜택을 제공하는 등 가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얼리 어답터가 아닌 일반 소비자들은 가격을 가장 중시하기 때문에 저가형 모델이 보급 확대를 가져올 수 있다”며 "LFP 배터리는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어 저가형 전기차에 많이 채택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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