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명품백' 수수 의혹에 與 내부서도 충돌…"정치공작" vs "특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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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명품백' 수수 의혹에 與 내부서도 충돌…"정치공작" vs "특검해야"
  • 이설아 기자
  • 승인 2023.11.29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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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찬 "야당, 정치공작과 음모성 취재에 선 그어야"
이언주 "여당·대통령, 더 이상 김 여사 감싸선 안 돼"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61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에서 소방관 제복을 입은 어린이 합창단원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61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에서 소방관 제복을 입은 어린이 합창단원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김건희 여사가 고가의 명품 가방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여당 내부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한 측에선 의혹 제기 자체가 기획적으로 이뤄졌다며 '정치공작'이라고 일축했지만 다른 측에서는 '특검' 등을 통해 김 여사에 대한 의혹을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여사 의혹에 대한 입장 차이가 당내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9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최근 야권 성향의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가 지난해 9월 김 여사가 재미 목사로부터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받았다는 의혹을 보도한 것과 관련해 "기획적으로 접근된 정치 공작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서울의 소리측 의혹 제기는) 불법적인 취재일 뿐만이 아니라 (여사) 부친과의 친분을 내세우면서 계속 찾아오면서 함정을 파서 정치 공작을 펼친 것"이라며 "이런 식의 정치 공작과 스토킹에 가까운 취재는 취재 윤리 차원과 법적인 차원에서 용서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김 여사 의혹과 관련해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전혀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도 공당이라면 이런 식의 정치공작과 음모성 취재에는 선을 그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러한 의견에 대해 여당 내부의 반발도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 이언주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김 여사는 명품백 받았는지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취재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장 최고위원 등의 주장에 대해서는 "함정은 함정대로 비판하고 죄가 되면 처벌해야 한다"며 "이 사안의 본질은 '그걸 받았느냐'고, 다른 곁다리로 본질을 흐리지 말라"고 촉구했다.

또 이 전 의원은 김 여사의 과거 이력 논란 및 각종 의혹들을 지적하며 "주권자인 국민들은 (김 여사의) 영부인 역할에 대한 책임의식 결여, 무지함과 경박스러움에, 제2부속실 폐지로 비롯된 대통령 가족에 대한 통제시스템 실종에 분노와 자괴감을 느낀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여당도 대통령도 더 이상 감싸서는 안 된다"며 "김 여사에 대한 모든 특검 논의를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현재 계류돼 있는 이른바 '김건희 여사 특검법'의 국회 통과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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