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악천후에도 연평도 行…안보행보 중시
상태바
민주, 악천후에도 연평도 行…안보행보 중시
  • 한아람 기자
  • 승인 2014.01.17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4 지방선거 앞두로 중도층 ‘끌어안기’ 시동
▲ 17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를 방문한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제2연평해전 전사자 추모 부조 앞에서 헌화 분향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민주당은 17일 짙은 안개로 인한 기상악화에도 서해 최전방인 연평도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등 6월 지방선거를 위한 안보행보를 본격화했다.

지도부가 연평도로 총출동하며 안보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중도층의 ‘표심’을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한길 대표가 지난 1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한인권민생법 제정 등 ‘국민통합적 대북정책’마련을 선언한 이후 연일 대북·안보 문제에 관한 전향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는 ‘안보무능·종북세력’이라는 보수 여당의 공세를 미연에 방지하고 지지층을 확장함으로써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보려는 전략적 접근으로 받아들여진다.

민주당은 이날 연평면사무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주민대피소, 감시초소 등을 차례로 시찰한다. 지도부가 연평도를 찾은 것은 지난해 2월 문희상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현장 비상대책위원회를 개최한 지 거의 1년 만이다.

김 대표 등은 이날 짙은 안개로 헬기 이륙이 불가능해지자 공기부양정까지 띄워 섬에 상륙할 정도로 연평도 일정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7월26일 김 대표가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에서 최고위회의를 개최하려다 기상악화 탓에 평택 2함대로 발길을 돌린 것과 비교하면 그만큼 안보 이미지 부각에 더욱 공을 들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당초 지도부가 이날 ‘안철수 바람’이 거센 광주를 방문하기로 했다가, 광주 일정을 20일로 미루고 연평도부터 찾았다는 점에서도 안보 행보에 큰 비중이 실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연평도 평화공원을 방문해 “민주정부 10년에도 NLL(북방한계선)을 잘 사수했고 앞으로도 계속 지켜내야 한다”며 “평화를 파괴하는 일체의 무력 도발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 햇볕정책의 원칙이고 민주당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원칙”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김 대표는 “1999년 제1연평해전 당시 북의 함정이 NLL을 침범했다는 보고를 받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내린 지침은 ‘NLL을 확보하라’였다”며 “튼튼한 안보가 평화라는 원칙은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에도 변할 수 없는 민주당의 원칙”이라고 말해 ‘안보’를 재차 강조했다.

향후 민주당은 전날 구성한 원내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북한인권민생법 제정 작업에 착수하고, ‘햇볕정책 2.0’의 세부 내용을 다듬어 ‘중도 끌어안기’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