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계, 인사 시즌 돌입...‘세대교체’에 방점
상태바
[기획]재계, 인사 시즌 돌입...‘세대교체’에 방점
  • 신영욱 기자
  • 승인 2023.11.28 15: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삼성 사삿 첫 1970년생 CEO 탄생
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 전 부회장 떠난 자리 1969년생 김동명 대표로 대체
삼성전자 1980년대생 임원 25명…최연소 임원 1985년생
(왼쪽부터)용석우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과 문혁수 LG이노텍 신임 CEO 부사장. 사진=각 사 취합
(왼쪽부터)용석우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과 문혁수 LG이노텍 신임 CEO 부사장. 사진=각 사 취합

매일일보 = 신영욱 기자  |  LG그룹에 이어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가 실시된 가운데 재계가 연말 인사 시즌에 본격 돌입했다. 삼성전자와 LG 그룹에서 사상 첫 1970년대생 사장이 탄생했고,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입사 44년 만에 그룹을 떠나는 등 세대교체 바람이 본격화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당초 예상보다 한발 빠른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용석우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업부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용 사장은 1970년생으로, 삼성 핵심 계열사에서 1970년대생 사장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내부적으로도 세대교체에 속도가 붙고 있는 추세다. 일례로 삼성전자가 최근 영입한 상무급 임원 4명 중 2명은 1981년생이다. 회사 내 1980년대생 임원은 25명으로 최연소 임원은 1985년생인 김태수, 배범희 상무다. 이 같은 세대교체 가속화는 경영 불확실성 속에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고 조직 내 유연성과 창의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LG그룹 역시 핵심 계열사 인사에서 세대교체가 두드러졌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44년 정통 'LG맨' 권영수 전 부회장이 떠난 자리를 12세나 차이나는 1969년생 김동명 대표로 채운 것이다.

특히 권 전 부회장이 떠남으로써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당시 그룹 주요 계열사를 이끌던 6인의 부회장이 모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때문에 재계에서는 LG그룹의 세대교체가 한층 속도를 내며 '구광모 체제'를 공고히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현재 남은 LG그룹 부회장은 모두 구 회장이 취임한 후 선임된 인물들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2018년 말 3M에서 영입됐다. 또 권봉석 ㈜LG 부회장은 2021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또 LG는 올해 사장단 인사에서 LG이노텍의 새 대표로 문혁수 부사장을 선임했다. 그는 1970년생으로, LG그룹 첫 1970년대생 CEO 타이틀을 획득하게 됐다. LG 측은 문 부사장에 관해 '미래 준비를 성공적으로 이끌 준비된 CEO'라고 강조했다.

특히 LG그룹의 신규 임원 평균 나이는 49세로 1970년대생이 차지하는 비중(97.0%(96명))이 높았다. 1980년대생 임원도 다섯 명 배출됐다. 최연소 임원은 손남서 LG생활건강 상무로 1982년생이다.

이밖에 올해 인사를 앞둔 SK그룹의 경우 세대교체 여부를 두고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7년 만에 '서든 데스'를 꺼내든 만큼, 60대에 접어든 부회장 라인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최 회장은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SK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폐막 연설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서든 데스'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