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계, 한발 빠른 인사·조직개편 '위기 대응·신사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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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계, 한발 빠른 인사·조직개편 '위기 대응·신사업 박차'
  • 신영욱 기자
  • 승인 2023.11.28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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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예년보다 빠른 조기인사…부회장급 조직 미래사업기획단 신설
LG그룹 기술 경쟁력 확보 주안점…계열사 중 다수에 '기술 인재' CEO 선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전자 서초사옥, SK 종로 서린동 본사, 현대차그룹 본사,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각 사 제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전자 서초사옥, SK 종로 서린동 본사, 현대차그룹 본사,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각 사 제공

매일일보 = 신영욱 기자  |  글로벌 경기침체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재계가 서둘러 연말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위기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사장 승진 2명, 위촉 업무 변경 3명 등 총 5명 규모의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올해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우선 예년보다 빠른 조기 인사를 단행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12월 초 사장단 인사를 실시한 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진행해 왔다. 다만 올해의 경우 일주일 이상 빠른 지난 27일 사장단 인사를 마무리 지었다. 이 같은 조기인사는 올해 실적 부진을 만회하고 내년 턴어라운드를 빠르게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 올해의 경우 사장 승진 인원도 전년 대비 줄었다. 올해 사장 승진 인원이 두 명에 그친 반면 지난해의 경우 2018년 이후 최대 규모의 사장 승진이 이뤄졌다. 지난해 인사에서 삼성전자는 오너가를 제외한 삼성의 첫 여성 사장인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을 비롯해 총 7명의 사장 승진을 진행한 바 있다.

올해 소규모 인사는 안정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남은 상황인 만큼 조직에 변화보다는 안정을 주는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다만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힘을 실으며 신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삼성의 미래를 이끌 신사업 발굴을 위해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한 것이다. 해당 조직은 부회장급 조직으로 기존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은 신사업 발굴을 위해 마련됐다.

현대차그룹 역시 올해 인사에서 안정을 택하는 모습이다. 지난 17일 사장단 인사에서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 등 계열사 두 곳의 사장만 교체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이규석 현대차·기아 구매본부장(부사장)과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각각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사업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주요 그룹사의 신임 대표로 배치함으로써 미래 핵심 전략 실행에 속도를 붙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다음 달 초 임원 승진 인사와 일부 사장단 인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R&D와 미래 사업 대응에 방점이 찍힌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의 경우 기술 경쟁력 확보에 주안점을 두는 모습이 올해 인사에서 나타났다. 최근 진행한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CEO 중 다수를 ‘기술 인재’로 선임한 것이다.

우선 LG디스플레이에는 IT 분야의 제품 전문성을 보유한 정철동 신임 사장을 낙점했다. 그는 LG디스플레이 생산기술 담당 상무, 생산기술 센터장과 최고생산 책임자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정 사장은 원천기술 확보, 생산공정 혁신 등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또 LG이노텍의 신임 대표로는 광학기술솔루션 분야에 강점이 있는 문혁수 부사장을 선임했다. 그는 2009년 LG이노텍에 합류한 후 광학솔루션 개발실장, 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의 새로운 대표로는 정통 엔지니어인 김동명 사장을 내세웠다. 김 사장은 1998년 LG화학 배터리 연구센터로 입사해 연구개발(R&D), 생산, 상품기획, 사업부장 등 배터리 사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아울러 ‘기술인재’가 대표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계열사의 경우 유임을 결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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