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엑스투, 지나 손 초대전 ‘첩첩’ 연다
상태바
갤러리 엑스투, 지나 손 초대전 ‘첩첩’ 연다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3.11.28 09: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29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조선시대 때 집 한채 분량의 기와를 해변으로 이동, 작가와 파도가 합작으로 끌어낸 지나손 대지설치 작업 '물의 드로잉' 부분. 영상이 함께 전시된다. 사진=지나 손
조선시대 때 집 한채 분량의 기와를 해변으로 이동, 작가와 파도가 합작으로 끌어낸 지나손 대지설치 작업 '물의 드로잉' 부분. 영상이 함께 전시된다. 사진=지나 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허공을 다루는 예술가 지나 손의 초대전 <疊疊: 첩첩>이 오는 29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갤러리 엑스투에서 개최된다.

이번 초대전은 작가가 프로젝트로만 진행하고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던 영상과 회화 등을 맥락별로 집약해 한 권의 도록처럼 구성했다. 서사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텍스트도 대량 포함시킨데 이어 특히 작가수첩에 에스키스로 드로잉 해놨던 요소들을 활용해 퍼포먼스로 선보인다.

오는 30일 치러지는 첩첩 퍼포먼스의 경우 600년된 기와와 오브제를 겹겹이 올려 이질적인 두 물질이 첩첩 탑을 이루면서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또한, 사라지는 것과 남아있는 것이 합쳐지는 지점의 긴장감에서 시간의 영속성에 대해 의심을 가지도록 유도한다.

내달 23일에는 작가의 일상 요소를 무게로 환산해 예술의 가치에 대해 일갈하는 퍼포먼스 <저울질하다>를 갤러리 엑스투에서 감상해볼 수 있다.

이번 행사 기간 참여해볼 수 있는 <첩첩이 쌓고 첩첩이 나아가다>라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은 갤러리 방문없이 온라인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이진명 미술평론가는 “지나 손 작가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지적 사유와 형식적 모험 사이의 긴장감이 어떤 것인지 절실히 느끼게 해주고 작가의 사유는 고정된 틀을 초탈하며, 매년, 매월, 매시간 단위로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는다”며 “지나 손의 허공은 비어 있는 허무가 아니라 만상의 원천(源泉)이며 만동(萬動)의 근본으로 지나 손의 <첩첩>이 보는 이들에게 전해주는 메시지가 그것”이라고 말했다.

지나 손은 사진, 설치, 영상, 페인팅, 판화, 퍼포먼스까지 주제를 향해 활발한 작업을 벌이는 국내에서 흔치 않은 멀티디서플러네리 아티스트다. 20년간 신문사 기자로 재직하다 2010년 귀향했다. 2017년 프랑스 베르사유 시립 미술대학에 편입해 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이후 대지미술에 관심을 보인 지나 손은 귀국해 동양 철학에 바탕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쏟아내고 있다.

한편, 갤러리 엑스투는 미술 애호가 스스로 전시 형식을 발견하게 지원하는 새로운 유형의 갤러리다. 갤러리 엑스투는 지난 8월 차민영 개인전 <Shake Up>에서 시선의 변주를 이끌 초대형 가방 구조물을 직접 설치해 몰입형 전시를 성료하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