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연대’ 두고 주도권 경쟁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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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연대’ 두고 주도권 경쟁 점화
  • 한아람 기자
  • 승인 2014.01.1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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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선(先)혁신-후(後)연대”…安“단일화 회의론”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6·4 지방선거가 5개월도 채 안남은 현재, 야권의 재편 과정을 둘러싸고 첨예한 주도권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안철수 신당’과의 정면승부를 내걸면서도 ‘선(先)혁신-후(後)연대’라는 단계적 연대론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나, 독자세력화의 시험대에 선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진보정당 존재감 찾기에 나선 정의당은 “연대는 없다”라는 입장을 일관하고 있어 야권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새정치추진위원회가 신임 추진위원을 발표한 15일 민주당이 주요 당직개편을 전격 단행하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양측이 본격적으로 신경전을 벌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고위정책회의에서 “견제세력을 약화시키는 분열은 새정치가 될 수 없다”며 “새정치는 분열이 아닌 통합과 불통정치에 맞서 더 강한 견제와 정치문화의 근간을 바꾸는 노력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해 안 의원측과의 일전을 예고했다.

노웅래 민주당 임시 사무총장은 16일 이번 지방선거의 1차 목표로 ‘서울 수성, 경기 탈환’을 들며 수도권의 주요 자리를 안철수 신당에 내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노 사무총장은 이날 일부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했던 식의 나눠먹기식 연대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고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면서도 “일단 정치혁신, 변화를 통해 정면승부를 하고, 그러고도 정부·여당에게 어부지리를 주는 구도가 된다면 민주당 중심의 야권연대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해 야권연대의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지역별 나눠먹기’식으로 전개돼온 기계적, 정치공학적 단일화 불가론을 분명히 하면서도 '선혁신-후연대'라는 단계적 연대론을 꺼내든 셈이다.

그러나 안 의원측은 ‘단일화 회의론’으로 선을 그었다.

안 의원측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의 금태섭 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을 전후해 정권교체 여론이 더 컸음에도 불구, 야권이 국민에게 충분한 신뢰를 못 줬기 때문에 진 것”이라며 “야권에 필요한 건 혁신이지 단순히 지금 모습 그대로 뭉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싶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도 15일 교통방송 라디오 ‘퇴근길 이철희입니다’에 출연, “세력과 구조를 바꾸라는 국민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선 연대를 고려해선 안된다는 것이 기본적 원칙”이라며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등 광역단체장 후보를 최대한 내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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