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TV·신사업 확대에도 실적은 게걸음”…딜레마 빠진 홈쇼핑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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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TV·신사업 확대에도 실적은 게걸음”…딜레마 빠진 홈쇼핑업계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3.11.27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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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빅4, 3Q 성적표 저조…경영 환경 빨간불
송출수수료 부담, 시청자 감소세 등 전망 먹구름
롯데홈쇼핑이 스몰 브랜드 전용 모바일 라이브 ‘와디즈콜렉터’를 론칭했다. 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이 스몰 브랜드 전용 모바일 라이브 ‘와디즈콜렉터’를 론칭했다. 사진=롯데홈쇼핑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현대·GS·롯데·CJ 등 일명 홈쇼핑 ‘빅4’가 탈TV 기조를 바탕으로 한 신사업 역량에 집중했지만, 두드러지는 반등을 거두지 못해 본업인 홈쇼핑 경쟁력까지 챙겨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홈쇼핑기업들이 지난 1·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표를 받으면서 경영 환경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8.1% 떨어진 93억원, 매출은 7.4% 감소한 2551억원을 기록했다. GS샵은 3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이 18.7%, 10.2% 악화해 각각 213억원, 2598억원을 드러냈다.

롯데홈쇼핑은 3분기 매출이 21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4.3% 줄은 데 이어 76억원 영업 손실까지 발생해 적자에 돌입했다. CJ온스타일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2% 신장한 71억원을 달성하며 업황 불황 속 수익성 선방을 이끌어냈다. 다만, 동기간 매출은 2.9% 떨어진 3003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향후 홈쇼핑 시장 전망에 먹구름이 계속 짙어질 거라는 점이다. 송출수수료가 매년 늘어나는 데다 유통 생태계가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시청자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어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주요 홈쇼핑업체 7개사(GS·CJ·롯데·현대·NS·공영·홈앤쇼핑)의 지난해 송출 수수료 규모는 1조9065억원으로 2018년 대비 33.3% 치솟았다. 일종의 ‘채널 자릿세’에 해당하는 송출수수료는 매년 8% 가까이 오르고 있는데, 지난해 기준 방송 매출액 비중액 대비 송출 수수료 비중은 무려 65.7%에 이른다.

엔데믹 전환 국면으로 소비 트렌드가 온·오프라인으로 흩어지자 핵심 고객층이던 중장년층이 이탈하는 기미를 보이는 등 TV시청자수가 줄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 사이 연령대별로 ‘일상의 필수 매체’로 TV를 꼽은 비율은 60대는 72.8%→52.5%, 50대 50.2%→31.8%, 40대 23.8%→9.2% 등으로 큰폭 하락했다.

새로운 소비세력으로 급부상한 MZ세대의 경우 온라인에 친숙하다는 점에서 모바일라이브, 유튜브 등 각종 채널 리소스를 활용해 매출 파이프라인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같은 탈TV 전략을 통한 수익성 개선폭은 제한적인 만큼, 결정적인 반등 모멘텀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라이브커머스 및 콘텐츠커머스 등 신사업은 유통산업 전반에 걸쳐 경쟁자가 존재할뿐더러 성과 도출까지 투자를 계속해야 하는 부담까지 떠안아야 한다.

이에 타깃 맞춤형 편성 전략, 기술 고도화 통한 업무효율·비용절감, PB(자체 브랜드) 개발에 의한 상품 경쟁력 제고 등 홈쇼핑 본연의 역량 강화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고 있다. 이를 더해, 홈쇼핑 본업과 사업 다각화에 따른 신사업의 동반 성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균형적인 발전이 필요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송출수수료 인상, 경기침체 장기화 등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 악화가 지속됨에 따라 새로운 성장 기회 모색 차원에서 유튜브, 콘텐츠커머스, 라방 등 신규 사업을 발굴·확대하는 추세”라며 “그럼에도 본업인 TV채널은 연간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형 세일즈 플랫폼인만큼, 홈쇼핑 경쟁력과 신사업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이 함께 모색되는 것이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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