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내실 다져 中 굴기에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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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내실 다져 中 굴기에 맞선다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3.11.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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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ATL, 스텔란티스와 유럽 합작공장 추진
LG엔솔, ‘엔지니어’ 김동명 새 CEO 선임 재편
삼성SDI, 3분기 최고 영업이익률…질적성장
SK온, 수율 극적 상승…LFP 시제품 첫 공개
국내 배터리 업계가 기술력 및 생산성 제고에 힘쓰고 있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 플랜트 전경. 사진=LG엔솔 제공
국내 배터리 업계가 기술력 및 생산성 제고에 힘쓰고 있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 플랜트 전경. 사진=LG엔솔 제공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배터리 업계가 기술력·생산성 관리에 힘써 경쟁력을 높인다. 배터리 글로벌 1위를 둘러싼 중국과의 경쟁에서 질적 우위를 점하기 위함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로 배터리 시장의 성장 속도가 주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도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LFP(리튬인산철)을 앞세워 해외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중국 1위 기업 CATL은 스텔란티스와 유럽에 LFP 배터리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CATL-스텔란티스는 유럽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를 위한 LFP 배터리 셀과 모듈을 공급하는 내용의 예비 계약을 맺었다. 이를 위해 양사는 유럽에 지분을 50%씩 갖는 합작사 설립방안을 검토 중이다. 포드도 CATL과 계약을 맺은 배터리 공장 건설을 재개했다. 포드가 CATL에게 기술 사용료를 제공하는 형식으로 양사는 협력하고 있다.

최근 중국을 제외한 해외 배터리 시장에서 우리나라와 중국의 점유율 격차는 좁혀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9월 중국을 제외한 해외 시장에서 LG엔솔과 CATL은 점유율 동률을 기록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에 국내 배터리 업계는 기술력과 생산성 향상으로 내실 다지기로 맞대응하고 있다. LG엔솔은 새 최고경영자(CEO)에 ‘정통 엔지니어’ 출신 김동명 사장을 선임했다. 김 사장은 1998년 배터리 연구센터로 입사해 R&D, 생산, 상품기획, 사업부장 등을 역임한 배터리 최고 전문가다. 2014년 Mobile전지 개발센터장, 2017년 소형전지사업부장을 거쳐 2020년부터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거쳤다. 또한 내부적으로 최고기술책임자(CTO), 구매센터장 등도 승진시켜 기술력·생산성 제고에 힘을 실어줬다. 앞서 LG엔솔은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미국 미시간 법인의 현장직 인력 170명을 정리해고했다. 또한 포드-코치와의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양해각서(MOU) 철회하고, 포드에는 기존 생산시설 물량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당초 ‘수익성 우위의 질적성장’ 기조를 이어가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SDI는 올 3분기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10% 가까운 영업이익률로 역대 최고 수익성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전기차용 LFP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해 기술 투자에 힘쓰고 있다. 이미 기존의 LFP에 망간을 추가한 LMFP 배터리를 세계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선보인 바 있다. LMFP는 기존 LFP 양극재에 망간을 추가해 기존의 LFP보다 에너지 밀도를 15~20% 가량 높일 수 있다.

SK온은 수율 향상과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 공장의 수율이 지난 2분기 크게 개선돼 3분기에는 정상수준인 90%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SK온은 올해 ‘인터배터리 2023’에서 LFP 시제품을 선보였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전기차용 LFP를 만들어 공개한 것은 SK온이 처음이다. 특히 SK온은 하이니켈 배터리를 통해 축적한 소재 및 전극 기술을 적용해 저온에서의 LFP 주행거리를 70~8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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