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글로벌 거점 확충…현대차, 전동화 인프라
LG·한화, 북미·기술 전문가 영입 해외조직 강화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가 글로벌 인프라 강화로 지정학 리스크를 돌파하고 있다. 해외 주요시장의 전진기지 구축 및 생산, 연구개발(R&D) 조직 재정비로 글로벌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한화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통해 지정학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은 글로벌 R&D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0조원을 투자해 경기 용인시 기흥캠퍼스 반도체 R&D단지를 첨단기술 ‘전진기지’로 구축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베트남 하노이 R&D 센터를 짓고,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R&D 조직을 재편했다. 삼성SDI도 유럽, 미국, 중국 등 해외 주요 거점에 R&D 센터 구축을 완료했다.
SK그룹은 미국, 중국에 이어 다른 해외 주요시장에 새로운 거점을 준비 중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2023 CEO 세미나’에서 SK가 생존하기 위한 선택지 중 하나로 글로벌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SK그룹은 현재 부회장급 인사가 미국과 중국의 거점을 관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럽, 일본, 동남아시아 등 해외 주요시장에 그룹 차원의 새로운 거점이 구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글로벌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으로 ‘삼각편대’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울산 EV 전용공장을 전동화 시대 현대차 모빌리티 생산의 허브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울산 EV 전용공장은 앞으로 50년, 전동화 시대를 향한 또 다른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 최고경영자(CEO)에는 ‘구매전문가’ 이규석 사장을 선임했다.
LG와 한화는 새로운 인력으로 글로벌 인프라 역량을 높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통’ 이연모 전 LG전자 부사장을 영입했고, 최고생산책임자(CPO)도 새로 임명했다. 한화솔루션은 다니엘 머펠드 GE리뉴어블에너지 최고기술책임자 겸 부사장을 영입해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 R&D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