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IRA·CRMA 압박…K-기업, 美·유럽 역내 공급망 강화
상태바
[기획]IRA·CRMA 압박…K-기업, 美·유럽 역내 공급망 강화
  • 이찬우 기자
  • 승인 2023.11.23 14: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 미국 조지아 공장 조기 착공
SK온 미국법인 SK배터리 아메리카 공장 전경. 사진=SK온 제공
SK온 미국법인 SK배터리 아메리카 공장 전경. 사진=SK온 제공

매일일보 = 이찬우 기자  |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이어 유럽연합의 핵심원자재법(CRAMA)까지 등장하며 국내 산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에 산업계는 현지 공급망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의 '핵심원자재법(CRMA)'이 13일(현지시간) 마지막 입법 관문을 통과했다. CRMA는 전기차 배터리 등에 필요한 핵심 원자재의 제3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법은 EU이사회와 유럽의회의 형식적 승인 절차를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유럽판 IRA로 불리고 있는 이 법은 사실상 청정 기술 분야에서 유럽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중국과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합의안에 따르면 EU는 2030년까지 전략 원자재에 대해 역내에서 연간 수요의 최소 10%를 채굴하고, 25%를 재활용하며, 40%를 가공해야 한다. 또한 특정 국가에서 수입하는 특정 원자재 수입량은 EU 연간 수요의 65%를 넘으면 안된다.

또 초안의 전략원자재에서 제외됐던 알루미늄과 합성흑연을 전략원자재에 추가했다. 최근 중국의 흑연 수출통제 방침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전략원자재는 신재생에너지, 디지털, 항공우주, 방위 기술 등 핵심 산업분야에 사용되는 원자재 중 수요와 공급망 차질 위험 등을 고려해 설정한 것으로 별도 규정을 적용 받는다.

이러한 규제에 한국 자동차, 배터리 업계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에서 제조된 배터리와 핵심 광물 등을 사용한 전기차만 보조금 혜택을 주는 IRA에 이어 유럽의 CRMA 기준도 맞춰야 되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현지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25일 미국 현지 전기차 공장을 예정했던 내년 상반기보다 앞당겨 조기에 착공했다. 현대차는 현지시각 10월 25일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전기차 전용 신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기공식을 열었다.

조지아 공장은 전기차 30만대 양산이 가능한 규모로 2025년 상반기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여러 차종을 탄력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현지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IRA도 불구하고 지난 3분기 동안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더 순조로운 판매를 위해선 조지아 공장이 필수적이다.

이에 더해 국내 배터리 업계도 현대차와 합작법인 설립에 나서고 있다. SK온은 현재 조지아주에서 2개의 자체 공장을 가동 중이며 현대차와 합작 공장을 짓고 있다. 양사는 총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를 공동 투자해 연간 35GWh(기가와트아워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건설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리튬 생산업체 독일 벌칸 에너지와 5년간 수산화리튬 4만5000t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