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윈터타이어로 겨울철 안전사고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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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윈터타이어로 겨울철 안전사고 대비해야
  •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승인 2023.11.19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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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지난주부터 아침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졌다. 이제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든 것이다. 낮 기온도 10℃ 이하로 내려가서 체감온도는 늘 영하의 날씨를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기온이 급강하하는 환절기에 타이어 경고등이 들어온다고 전문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정말 희안하게도 자동차를 제법 안다는 사람들도 경고등이 들어오면 긴장하고 차량 운행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토요일에도 자동차 첨가제 관련 회사에 근무하는 임원급 지인이 타이어 3개에 경고등이 들어왔다면서, 차량을 우선 갓길에 세우고 견인해야 하냐고 물었다. 필자가 TPMS 원리와 경고등이 들어오는 이유 등을 설명하고, 타이어가 완전히 주저앉은 상황이 아니면 천천히 운전해도 된다고 전했다. 타이어 전문점 가서 공기압을 넣거기만 하면, 아무 문제없을 거라고 전달했다.

타이어공기압모니터링시스템인 TPMS는 적정공기압 대비 20% 이상 저압일 경우 경고등이 들어온다. 타이어 공기압은 기온이 떨어지면 10℃도 변화가 있을 때마다 9~10% 낮아지게 되고, 그냥 세워만 놔도 공기압은 조금씩 감소해서 한 달에 2.5% 정도씩 빠기게 된다. 그런데 봄부터 여름까지는 기온이 지속적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4개월에 10%씩 낮아지는 공기압을 기온이 올라가면서 높아지는 공기압이 커버하는 것이다. 수치로 따져보면 한겨울 기온이 영하 10℃ 이하였다가 여름철인 7, 8월에는 35℃ 이상으로 올라가게 된다. 결국 40℃ 이상 온도가 상승하면서, 간단히 계산해도 40% 정도 높아지게 된다.

그런데, 한겨울인 1월 대비 6, 7개월 동안 한 달에 2.5%씩 총 15~20% 이상 빠지면서 일반 승용차 기준으로 33~34psi가 적정공기압인 차량이 40psi 이상으로 20% 정도 높아지게 된다. 그래서 한여름에 되면 승차감이 떨어지고 차량이 튀는 느낌이 난다. 반대로 여름철에 오일 교환 등의 목적으로 정비업소에 들러 적정공기압으로 조절하게 되면, 요즘처럼 기온이 급강하할 경우에는 공기압이 20% 이상 낮아지게 되면서 경고등이 들어오는 것이다.

며칠 전 첫눈이 내린 이후로 윈터타이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된다. 윈터타이어라는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겨울철에 눈이 왔을 때만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아니다. 대기온도가 5℃ 미만일 경우에는 사계절용 타이어의 고무가 경화되면서 제동력과 그립력 등이 저하된다. 그런데, 최근 대도시의 경우 대부분 눈이 잘 치워지기 때문에, 일반 도심에서 주로 운전하는 경우에는 윈터타이어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요즘과 같은 낮은 기온에서는 윈터타이어를 장착하는 것이 안전에 매우 유리하다. 그렇지만 비용면에서 부담이 있을 수 있다. 그럴 경우에는 요즘 같은 시기에 윈터타이어가 아닌 4계절용 타이어를 새로 교체하는 것도 좋은 요령이다. 새로 장착한 4계절용 타이어의 경우는 스노우 타이어 대비 88% 정도의 성능을 보인다. 시속 80km로 주행하다 급정거 시 스노우타이어가 61m 정도의 제동거리를 보일 때 일반 새 타이어는 70m에서 정지하는 것이다.

문제는 마모된 사계절용 타이어인데, 마모가 심할 경우 마른 노면에서는 평소에 큰 차이가 없지만 눈길에서는 115m나 미끄러진다. 성능이 53%로 절반 정도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여름철 장마 전에 타이어 교체에 신경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초겨울에 일반타이어를 신품으로 교체하면 매우 안전하다.

윈터타이어의 경우 다들 눈이 왔을 경우에만 주로 사용하는 타이어로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1~2월에는 아무리 추워도 눈이 안 오면 윈터타이어가 안 팔린다. 그래서 윈터타이어 구매를 고려하는 운전자는 보통은 11월말 이전에 주문해야 구매가 가능하다. 타이어 특히 4계절용 타이어는 대기온도가 5~7도 미만으로 내려가면 고무가 딱딱해져서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제동력이나 그립력이 약해지면서 제동거리가 늘어나고, 특히 눈이나 얼음이 없어도 코너에서 밀릴 수가 있다. 따라서 눈이 오거나 말거나 겨울철에는 윈터타이어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운전에 매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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