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천아용인' 회동…신당 합류 가능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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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천아용인' 회동…신당 합류 가능성 주목
  • 이설아 기자
  • 승인 2023.11.12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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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만난 하루 뒤 만나…'개혁 보수 정당' 윤곽
일부 과거 금 전 의원 겨냥 '합리적 진보' 거부
전문가 "신당 '잡탕' 되는 것…성공 가능성 낮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4인이 김용태 전 최고위원 페이스북 갈무리
지난 11일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이준석 전 대표와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4인이 회동한 모습. 사진=김용태 전 최고위원 페이스북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4인이 회동을 가지면서 이들의 '이준석 신당' 합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 대표인 금태섭 전 의원과의 신당 창당 가능성을 열어 놓은 상황에서 '개혁 보수 정당'의 윤곽이 조금씩 잡혀가는 흐름이다. 다만, '천아용인' 중 일부가 과거 '합리적 진보'와 함께할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어, 진보 성향의 금 전 의원과의 합류에 부정적인 기류도 예상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허은아 의원, 김용태 전 최고위원, 이기인 경기도의원 등 '천아용인'은 지난 11일 이 전 대표와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각각 "여러 갈래의 길이 있을 때는 항상 국민을 보고 가야 한다", "그때 그 각오, 그때 그 마음으로", "만나서 이야기했다. 앞으로의 작전이 이해가 간다", "그것이 쉬워서가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는 글을 자신들의 SNS에 일제히 올리며 회동 사실을 밝혔다.

'이준석 신당 창당'이 가시화되는 분위기에서 이번 만남은 이들의 신당 합류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부분이다. 이전까지 "합류 여부를 고민해보겠다"던 '천아용인'이 일제히 단합의 메시지를 낸 것은 신당 합류에 대해 긍정적으로 돌아선 것이라는 해석이다.

게다가 '천하용인' 회동 전날 이 전 대표가 창당을 준비중인 금태섭 전 위원, '정치적 멘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을 함께 하고 신당 창당을 함께 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개혁적 보수 연합'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하지만 '천아용인' 중 이기인 경기도 의원이 과거 금 전 의원을 겨냥해 '합리적 진보'와 같이 하는 정치적 행보를 거부한 점은 이들의 '이준석 신당' 합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 등은 과거 바른미래당 시절 당헌·당규 상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의 정당'에서 '합리적 진보'가 아닌 '합리적 중도'가 돼야 한다며 '진보'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 2019년 이기인 당시 바른미래당 혁신위 대변인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지향하는 이념(중도보수) 정체성과 현 지도부가 지향하는 이념(진보) 정체성 간 간극 차이가 증명됐다"며 당헌·당규의 수정 또는 지도부의 퇴진을 요구했다.

그러나 손학규 당시 바른미래당 대표가 이를 수용하지 않자, 이들은 당을 탈당하고 이듬해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했다. 새로운보수당은 창당한지 한 달만에 미래통합당과 합당을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진보'를 이유로 분당을 불사했던 정치세력이 다시 '진보'와 창당을 논의한다는 것이 결국 신당의 정체성을 모호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매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금 전 의원을 비롯해 이언주 전 의원, 양향자 전 의원 등 이념성이 매우 상이한 사람들과 창당을 논의하는 것은 신당이 '잡탕'이라는 것을 보인다"며 "결과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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