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급증하는 LFP 배터리…재활용 대책은 없어
상태바
[기획]급증하는 LFP 배터리…재활용 대책은 없어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3.11.12 14: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FP 폭풍성장…2030년 점유율 40%까지 전망
LG엔솔·삼성SDI·SK온 등 배터리 3사 LFP 진출
글로벌 불확실성·낮은 경제성…재활용엔 ‘미온적’
인터배터리에 전시된 SK온 LFP 배터리 시제품. 사진=SK온 제공
'인터배터리 2023'에 전시된 SK온 LFP 배터리 시제품. 사진=SK온 제공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글로벌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도 밸류체인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낮은 경제성으로 인해 LFP 재활용 분야는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와 LG화학, 포스코퓨처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배터리 소재 기업들이 LFP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LFP는 대표적인 중·저가 보급형 배터리 제품이다. 전기차 시장에서 점차 프리미엄에서 보급형으로 확산되면서 LFP 수요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전기차 원가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을 낮춰야 보급형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LFP 점유율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LFP 점유율은 2020년 11%에서 지난해 31%로 늘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LFP 점유율이 2030년 4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LFP는 중국에서 95% 이상 생산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배터리 업체인 CATL, BYD가 글로벌 LFP 점유율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가파른 LFP 성장의 수혜로 CATL과 BYD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이에 국내 배터리 업계도 LFP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엔솔은 최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LFP 양산 시점 목표를 2026년으로 발표했다. 삼성SDI도 LFP 배터리 양산시점 목표를 2026년으로 공식화했다. SK온은 올해 배터리산업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3’에서 LFP 시제품을 선보였다.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도 LFP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LG화학은 3분기 컨콜에서 “모로코 LFP 양극재 사업은 연산 5만톤(t) 규모로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포스코퓨처엠도 LFP 양극재 개발을 공식화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한국자동차연구원과 함께 고에너지밀도 LFP 배터리용 양극화물질 연구개발에 나선다.

하지만 LFP 재활용 분야 투자는 분위기가 다르다. 이제 LFP 양산을 준비하는 단계인 만큼 재활용 투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LFP 재활용 산업이 삼원계보다 경제성이 낮아 성장성·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낮은 것도 국내 기업들이 주저하는 또 다른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LFP 배터리 양산도 이뤄지지 않은 시점에서 경제성도 낮은 재활용 분야까지 투자하기에는 여유가 너무 없다”며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해외 생산시절, 차세대 삼원계 개발, LFP 양산 준비 등 시급한 투자 비용도 만만치 않아 LFP 재활용은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