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재발·불응’ 두려움에 떠는 DLBCL 환자들… 치료환경 개선으로 일상복귀 기대
상태바
[기고] ‘재발·불응’ 두려움에 떠는 DLBCL 환자들… 치료환경 개선으로 일상복귀 기대
  • 박정숙 KBDCA한국혈액암협회 국장
  • 승인 2023.11.08 1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정숙 KBDCA한국혈액암협회 국장<br>
박정숙 KBDCA한국혈액암협회 국장

매일일보  |  국내에서는 매년 신규로 6000여 명의 림프종 환자가 발생하고, 이 중 약 40~50%가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으로 진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림프종이란 림프조직 세포들이 악성 전환돼 생기는 종양을 말하며, 림프종에는 호지킨 림프종과 비호지킨 림프종(악성 림프종)이 있다. 비호지킨 림프종(악성 림프종)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이다.

국립암등록통계(2020년)의 암종별 암 유병률을 살펴보면 DLBCL이 포함되는 비호지킨림프종 유병 현황은 남자는 상위 9위, 여자는 상위 10위에 해당한다. 림프종은 혈액암 중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질환으로 백혈병, 다발성골수종과 함께 혈액암 3대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고형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실제 조사 결과를 보면 환자 및 보호자의 82.3%가 ‘진단받기 전에 DLBCL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라고 응답했다.

한국혈액암협회는 최근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이하 DLBCL) 환자 및 보호자 1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DLBCL 질환 인식 및 치료경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조사 결과 DLBCL 환자들은 각종 증세로 인해 사회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 DLBCL 환자들은 진단 전 경험한 전조 증상으로 피로(49.5%)와 식은땀(43.6%)을 가장 많이 꼽았고, 치료 중(혹은 치료 후) 겪는 심리·사회적 문제로는 ‘재발·불응에 대한 우려와 두려움(78.3%)’을, 치료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는 ‘삶의 질 저하(61.7%)’를 1순위로 꼽았다.

실제 설문조사에서 재발·불응을 경험한 DLBCL 환자의 82.8%가 2년 이내 재발 및 불응을 경험했다고 답했고, 재발 또는 불응에 따른 반복적 치료로 발생한 △심리적 부담 정도는 82.7점(100점 만점), △삶의 질 하락 정도는 79.3점, △경제적 부담 정도는 65.5점이었다.

한편, DLBCL 환자들은 미충족 의료 수요와 관련해 1차 치료에서 최신치료법(신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1차 치료에서의 최신치료법(신약)에 대한 치료 의사를 질문한 결과 약 65.1%가 “예”라고 대답했고, 이에 대한 이유로는 △치료 효과 개선에 대한 기대(90.4%), △기존 치료제의 치료성과에 대한 우려(재발 등)(41.2%), △의료진의 권유(27.2%)를 꼽았다.

DLBCL 치료환경 및 환자의 치료 결과는 2000년 이후 R-CHOP 항암요법으로 상당히 개선됐음에도 1차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초기 치료 후 재발하는 비율이 30~40%에 달한다. 환자들은 여전히 작은 신체 변화에도 재발한 것은 아닌지 마음 졸이며 불안과 두려움 속에 살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20년 만에 개선된 DLBCL 1차 치료제가 허가됐고, 치료환경이 좋아진 만큼 더 많은 환자분들이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일상으로, 사회로 복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