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고분양가에 청약통장 무용론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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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고분양가에 청약통장 무용론 심화
  • 최재원 기자
  • 승인 2023.11.0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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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수 2581만명, 15개월새 122만명 이탈
서울 시내의 한 은행에 주택청약 종합저축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은행에 붙은 주택청약 종합저축 안내문을 시민들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금리와 분양가 상승으로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수요자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580만2550명으로 전월 대비 1만3335명 줄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지난 2022년 6월 2703만1911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4월 2857만3172명, 5월 2859만7808명, 6월 2859만9279명까지 늘었던 가입자 수가 7월부터 줄기 시작해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감소세다. 총 122만9361명, 월평균 8만2000여명씩 이탈했다.

청약통장 순조성액의 적자도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청약통장 순조성액은 2021년 12조8822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에는 723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는 9623억원으로 적자가 커졌다.

순조성액은 청약통장 적립액에서 해지액을 뺀 돈이다. 부동산 가격이 정점에 달했던 2021년 적립액은 22조8863억원이었으나, 2022년 18조1219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1~6월) 7조6926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해지액은 2021년 10조41억원에서 2022년 18조8450억원, 2023년 상반기 8조6549억원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 같은 청약통장 이탈은 금리‧분양가 상승이 본격화되며 청약 무용론이 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사전청약 접수를 마친 서울 마곡지구 10-2단지의 일반공급 당첨선이 2376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달 청약통장에 10만원(인정 최대치)씩 낸다고 가정했을 때 19년9개월을 저축해야 하는 금액이다. 이 단지는 소위 ‘반값 아파트’라고 불리는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으로 공급됐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 2020년 3.3㎡당 1395만원에서 지난달 1819만원으로 상승했다. 서울의 경우 2907만원에서 3477만원으로 올랐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부동산 가격이 불투명하다 보니 청약통장 가입자가 줄어들고 있다“며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청약을 꼭 받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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