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식사정치'로 ‘여당 달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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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식사정치'로 ‘여당 달래기’
  • 한아람 기자
  • 승인 2014.01.08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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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일등공신 대선캠프·친박 불만 진화 차원
강력 국정드라이브 위한 스킨십 강화 포석 풀이
▲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과 원외(院外) 당협위원장 전원을 초청해 가진 비공개 만찬 회동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의원·상임고문단 등과 잇따라 만찬을 개최, 활발한 ‘식사 정치’ 행보를 보여 주목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7일 새누리당 의원 24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정국 구상에 대한 당의 협력을 당부했다. 이어 다음 날인 8일 당 상임고문단 30여명을 저녁만찬에 초청해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참석 인사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한두 마디의 인사말을 건네는 한편, 사진촬영을 함께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행동은 스킨십을 통한 화합과 소통의 행보로 해석되기에 충분했다.

특히 지난 6일 신년기자회견에서 2014년 국정운영 구상에 대해 발표한 만큼, 여권에 지원을 요청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또 박 대통령 당선 일등공신인 대선 캠프와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이 소외돼 당내 불만이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여당 달래기’ 차원이 아니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만찬에서 “모든 위험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은 바다로 나갈 수 없다”며 도전 정신을 강조하면서 신년구상에서 밝힌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을 통한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 달성을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제의 패러다임을 현실에 맞게 바꿔가야 한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으면 불편하지 않느냐”면서 '변화와 혁신'을 언급했다는 후문이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2011~2012년 한나라당 비대위원장 시절을 회고하며 “정강도 바꾸고 정당의 색깔도 바꾸면서 개혁과 변화로 우리가 이 자리에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누구도 못한 성취를 이루려면 누구도 못한 노력을 해야 하며, 이런 정신으로 국민행복을 성취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헤드 테이블에 자리한 황우여 대표는 인사말에서 “박근혜 정부의 국정구상 방향과 내용이 곳곳에 잘 전해지기 위해 당이 중심이 돼 노력하겠다.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해 박근혜 정부가 성공해야 한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비전과 국민의 염원을 잘 짚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전날 ‘통일은 대박이다’는 박 대통령의 언급을 인용, “이제는 일로 매진해 대박을 이루자”고 말해 분위기를 띄웠다.

지난해 10월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재입성한 친박(친박근혜)계 맏형 서청원 의원은 “화성에서 온 남자 서청원”이라고 소개하면서 건배사로 “통일, 대박”을 외쳐 눈길을 끌었다.

이날 만찬에는 국회 휴지기를 맞아 해외 출장에 나선 20여명의 의원을 제외한 240여명이 참석했으나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이었던 이재오 의원과 정두언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청와대에서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김장수 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과 함께 수석비서관 전원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8일 저녁 상임고문단 회장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박관용 박희태 전 국회의장, 강재섭 최병렬 전 대표, 정재철 김용갑 유흥수 전 의원 등 30여명을 초청해 저녁만찬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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