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산업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반도체 회복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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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산업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반도체 회복세 '뚜렷'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3.10.31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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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통계청 '2023년 9월 산업활동동향·평가'
생산 1.1%·소매판매 0.2%·설비투자 8.7%↑
5월 이후 넉 달만…"3분기 들어 강한 회복세"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3년 9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지난달 국내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3년 9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지난달 국내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지난달 국내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하면서 지난 5월 이후 넉 달 만에 '트리플 증가'를 보였다. 반도체 경기 회복에 힘입어 제조업 생산이 늘면서 전체 산업생산 회복세를 이끌었다. 정부는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9월 산업활동동향 및 평가'에 따르면 9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3.1(2020년=100)로 전월 대비 1.1%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7월(-0.8%) 일시적 요인으로 감소세를 보인 후 8월(2.0%)에 이어 두 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

전산업 생산 회복세를 주도한 것은 광공업이었다.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 생산이 지난달보다 1.9% 늘면서 전반적인 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이중 반도체 경기 회복세가 뚜렷했다. 지난달 반도체 생산은 업황 호전에 힘입어 전월 대비 12.9% 늘어 8월(13.5%)에 이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월 대비로도 23.7% 뛰었다. 이는 지난해 6월(24.9%)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통계청은 "지난달은 제조업 중에서도 수출 증가율이 15.7%로 상당히 높았고, 반도체는 가중치로 봤을 때 20%를 차지한다"며 "반도체 수출이 상당히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반영돼 8월에 이어 광공업이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생산에서 기계장비(5.1%)와 석유정제(14.6%) 등 생산은 전월보다 늘었으나, 의약품(-13.1%)과 자동차(-7.5%), 1차 금속(-4.8%)은 지난달보다 줄었다. 제조업 출하는 반도체(65.7%), 기계장비(8.7%) 등에서 늘어 전월 대비 6.7% 뛰었다.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은 113.9%로 전월보다 10.4%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 6월(112.3%) 이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수출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재고율이 하락한 모습이다. 반도체(-6.7%)와 기계장비(-9.0%), 1차 금속(-2.7%) 등에서 재고가 줄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3년 9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지난달 국내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3년 9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지난달 국내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4% 늘었다. 도소매(1.7%), 운수·창고(2.2%), 숙박·음식점(2.4%) 등에서 늘었고 예술·스포츠·여가(-4.2%), 정보통신(-0.7%), 협회·수리·개인(-1.9%) 등에서 줄었다.

건설업과 공공행정도 각각 2.5%, 2.3% 증가했다. 광공업과 서비스업, 건설업, 공공행정까지 생산 부문 4대 업종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음식료품과 화장품 등에서 판매가 늘면서 전월보다 0.2% 소폭 뛰었다.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2.3%)와 의복 등 준내구재(-2.8%)에서 판매가 줄었고,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3%)에서 판매가 늘었다. 소매판매는 올해 7월(-3.2%), 8월(-0.3%) 두 달 연속 감소 후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여행 등 서비스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재화 소비가 주춤했으나, 지난달 추석 연휴 영향으로 음식료품 판매가 늘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8.7% 늘면서 지난해 8월(8.9%)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7.3%)와 항공기 등 운송장비(12.6%)에서 투자가 모두 늘었다. 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2.7%)에서 실적이 줄었으나, 토목(20.0%)에서 공사 실적이 늘면서 전월 대비 2.5% 증가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1p 떨어지면서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1p 상승했다.

올해 3분기(7~9월) 전산업 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분기 대비 1.2%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2.5%, 설비투자는 3.5% 각각 감소했다. 통계청은 "광공업과 제조업이 전반적으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3분기 들어 회복세가 강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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