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K-배터리, 中 넘으려면 공급망 다변화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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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K-배터리, 中 넘으려면 공급망 다변화 급선무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3.10.29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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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글로벌 배터리 패권 전쟁…1위 LG엔솔, 2위 CATL
中 ‘광물 무기화’ 가능성에 K-배터리, 불안요소 해소해야
LG엔솔·삼성SDI·SK온, 호주·칠레·캐나다 등 공급망 구축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 사진=LG엔솔 제공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 사진=LG엔솔 제공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배터리 업계가 중국을 제압하고 글로벌 1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공급망 다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중국이 국내 배터리 산업을 견제하기 위해 언제든지 ‘광물 무기화’를 꺼내들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공급망 다변화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현재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우리나라와 중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8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배터리 사용량 기준으로 LG엔솔이 작년 동기 대비 59.7% 증가한 56.3GWh로 1위(점유율 28.5%)를 유지했고, SK온은 16.1% 늘어난 21.6GWh로 4위, 삼성SDI는 33.0% 성장한 17.5GWh로 5위를 각각 기록했다.

중국 기업들은 국내 기업들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위 CATL은 작년보다 111.1% 증가한 54.7GWh의 사용량으로 점유율 27.7%를 기록해 1위 LG엔솔을 0.8%p 차이로 따라잡고 있다. BYD(3.3GWh)는 작년 대비 472.7%라는 괄목한 성장률로 6위에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배터리 업계가 핵심 광물을 중국에 의존하는 것은 적지 않은 위험요소라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 시각이다. 현실적으로 단기간 공급망에서 중국을 완전히 배제하는 탈(脫)중국은 불가능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이에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호주·칠레·캐나다 등 비(非)중국 국가에서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LG엔솔은 호주 기업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와 리튬 정광 공급 및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리튬 정광은 배터리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을 추출할 수 있는 핵심 광물이다. LG엔솔은 호주 기업 시라로부터도 천연 흑연을 공급받는다. 시라가 2025년부터 미국 루이지애나주 공장에서 양산하는 천연흑연 2000톤(t)을 우선 공급받는 계약이다.

앞서 LG엔솔은 칠레 기업 SQM과도 7년간 10만톤 규모의 리튬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LG엔솔은 2025년부터 5년간 캐나다 기업 아발론이 생산하는 수산화리튬 5만5000톤을, 10년간 스노우레이크가 생산하는 수산화리튬 20만톤을 공급받기로 했다.

삼성SDI는 호주 시라와 미국 루이지애나 공장에서 천연 흑연 음극활 물질을 공급받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삼성SDI는 내년 7월까지 시라의 음극활 물질을 자사 배터리에 탑재하는 실증을 진행한다.

SK온은 칠레 기업 SQM과 올해부터 2027년까지 수산화 리튬 총 5만7000톤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SK온은 호주 기업 레이크 리소스 지분 10%를 투자하고, 친환경 고순도 리튬 총 23만톤을 장기 공급받는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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