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이준석 신당 파괴력에 與 '촉각'···"표 분산 없어" vs "당 후보 떨어뜨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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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이준석 신당 파괴력에 與 '촉각'···"표 분산 없어" vs "당 후보 떨어뜨릴 것"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3.10.2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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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 신당', 두 자리 수 지지율 예측 조사···엇갈리는 與 반응
무게 실리는 창당···이준석 "3~4% 받고 떨어지진 않을 것"
유승민 전 의원(왼쪽)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왼쪽)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곳곳에서 '신당 창당'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탈당 후 신당을 차릴 시 20%에 육박하는 지지를 얻을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며 여권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두 사람도 창당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가운데 실제 창당이 이뤄질 시 총선 판도를 어느 정도 뒤흔들지도 관심이다.

이 전 대표는 2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유승민-이준석 신당을 지금 준비하지 않지만, 나중에는 할 수 있나'라고 묻자 "그게 해석이 어려운가. 그런 것이다"며 부정하지 않았다. 그동안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 신당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총선에서의 이들 신당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조사되며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1~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두 사람이 국민의힘을 탈당해 신당을 차릴 시 17.7%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수치가 실현된다면, 이들 신당은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치명타를 주는 수준을 넘어 현 양당 체제를 깨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지금 시점에서 신당 여론조사는 큰 의미 없다고 본다"면서도 "그래서 큰 의미를 두진 않지만, 적어도 몰상식한 사람들이 얘기하는 3~4% 받고 떨어지는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내년 총선 승리로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보수당 우세 지역에서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다만 여론조사가 예측한 정도의 성과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여당 인사들의 대체적 평가다. 여당 관계자는 이날 <매일일보>와의 통화에서 "보선 패배 직후 여론이 보내는 경고 메시지"라며 "이들이 창당한다면 중도보수 정당일 텐데, 진영이 극한으로 맞붙을 내년 총선에서 표가 분산될 거라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 합류 예정인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도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들은 신상을 구상보다 항상 좋아한다. 지금 상황에서 국민들이 새로운 것에 대해 기대한다는 것"이라며 "(17.7%가) 상상의 최대치다. 방향성은 내려갈 일밖에 안 남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들 신당이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분명한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당내 소신파로 꼽히는 하태경 의원은 24일 채널A 라디오에서 "내부 총질한 사람들을 앞세워야 선거에서 이긴다"며 "대통령 지지율 하나만으로 선거에서 이길 수 있으면 그런 고민을 안 해도 되지만 못하지 않나. 그러면 차이가 있는 사람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의원도 23일 국회에서 가진 토론회에서 "호불호를 떠나 이 전 대표는 중도·청년·호남을 일정 부분 대변하고 있다"며 "이 전 대표가 나가면 우리 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고, 수도권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떨어뜨리는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당 시 이 전 대표와 함께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이는 유 전 의원도 윤석열 대통령이 변하지 않는다면 창당과 관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유 전 의원과 창당을 논의한 바는 없다"며 섣부른 연대 예측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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