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드림플레이, 제주4.3 당시 배경 '물터진골' 거주민들의 애환담은 연극 『웡이자랑』 씨어터쿰 무대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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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드림플레이, 제주4.3 당시 배경 '물터진골' 거주민들의 애환담은 연극 『웡이자랑』 씨어터쿰 무대올려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3.10.20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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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제주 4.3을 배경으로 '물터진골'에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연극 <웡이자랑>이 오는 11월 16일부터 26일까지 씨어터 쿰에서 열린다.

연극 <웡이자랑>은 극단 드림플레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은 창작가 ‘현림’의 작품으로 2018년 서울문화재단 최초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당시엔 작가이자 배우로 참여했던 그는 이번엔 작가이자 연출의 역할을 입었다.

「5년 동안 소재에 대한 고민을 발전시키고 현 시대의 모습과 더불어 과거를 바라보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거친 2023년의 연극 ‘웡이자랑’은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 사업 A트랙’에 선정돼 다시 한 번 관객과 만나게 됐다.

연극'웡이자랑' 포스터
연극'웡이자랑' 포스터

  11명의 배우들이 물터진골이라는 실제 존재했던 마을을 배경으로 제주 4.3이 발발하게 된 가장 주된 이유인 1947년 3.1절 발포사건부터 1948년 4.3, 그 이후 이루어진 소개령 및 초토화 작전의 내막을 드러내며 그 안에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념과 사상으로 여러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예민한 주제를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함으로써 과거 행위의 옳고 그름보다 자신들이 처음 접해본 사건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사랑과 이별, 걱정과 연민, 분노와 슬픔 등 서툴고 사랑스럽고 안쓰러운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공연 중간에 삽입되는 인터뷰들은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제주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을 통하여 과거의 사건에 지금 현재의 우리들을 대입해서 바라보게 된다.

 혼란스러운 국제사회의 공기 속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가장 인간적인 가치는 무엇일까. 이름도 정해지지 않은 너무나 복잡한 4.3이라는 역사를 어떻게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제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 사랑하면 알고 싶다는 말처럼 제주의 몰랐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시놉시스

-- 1947년 제주 중산간의 작은 마을 물터진골. 먹구슬 나무 아래에서 노는 돌이, 순희, 닭똥꼬망, 웬깅이 가족을 도와 일을 하면서 꿈을 키우는 정화와 춘희 순한 성격 때문에 늘 놀림거리인 명균,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아이들 때문에 늘 걱정인 돌이어멍과 동네를 돌봐주는 경찰 순희아방. 평화로운 자연 속에서 행복하게 사는 이들이 있다.

 남과 북이 갈라질 수 있다는 소리를 들은 마을 사람들은 1947년 관덕정에서 열린 3.1절 행사에 참가한다. 행사 중 한 아이가 기마경찰에 치이게 되면서 사람들은 돌을 던지며 항의를 한다. 경찰이 도망가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하는 사람들 사이로 총소리가 들리며 사방은 아수라장이 되는데...

 1947년부터 1949년까지 폐허가 된 마을 속, 물터진골 사람들은 희망이란 작은 불빛을 지켜낼 수 있을까? --

 75년이 흐른 제주 4.3. 제주 4.3 특별법이 제정된 지 20년이 되어가는 지금, 이전보다는 사회문화적으로 제주 4.3에 대해 많이 다루고 있다. 제주 4.3과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여수. 순천 사건은 올해 “여순사건 특별법“이 제정됐고,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의한 가족관계 등록 사무처리규칙”에 의해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은 꼬여버린 가족관계를 정정할 수 있게 되어 유가족들은 보상금을 이전보다 용이하게 신청하고 받을 수 있게 됐다.

4.3을 주제로 한 공연예술이 제작되고 문화예술계에서도 과거의 역사를 대중에게 알리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이런 움직임들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대중과 예술가들 모두가 논의하고 기억해야 할 주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한다.

문화예술계의 여러 움직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 4.3은 아직도 명명되거나 정리되지 않은 역사이다. 자력을 기르지 못한 국가가 국민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이데올로기를 적립시키기 위해 국민의 이익이 아닌 외세의 힘에 굴복한 폭력을 어떻게 이름 붙일 수 있을지 결론 난 바는 없다.

4.3 항쟁, 4.3 사건 등의 이름을 걸쳐서 이제는 그저 제주 4.3으로 남겨진 역사를 돌아보면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자들이 어떻게 이름을 붙일 수 있을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 공연 일정
  • 장소 - 대학로 씨어터 쿰
  • 일시 - 2023년 11월 16일-26일 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8시, 주말 4시
  • 예매 - 인터파크 10월 25일 티켓 오픈
  • 작, 연출ㅣ현림
  • 출연ㅣ권민영, 권윤애, 김예림, 백운철, 이의령, 이태하, 정나금, 정채원, 조용의, 지우, 최건우
  • 조명ㅣ최인수 음악ㅣ조충만 무대ㅣ유주영 의상ㅣ김민수 분장ㅣ이지연
  • 사진ㅣ현선 조연출ㅣ이원빈 오퍼레이터 ㅣ 김다희
  • 주최주관ㅣ현림 제작ㅣ현림, 살미세아 후원ㅣ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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