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총선 패배 시 정계 은퇴"…현 체제 유지 가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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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총선 패배 시 정계 은퇴"…현 체제 유지 가닥(종합)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3.10.15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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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국힘 '긴급 의원총회' 마지막 발언
"여당 총선 승리에 모든 것 소진할 것"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긴급 의원총회에서 내년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정계를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당 일각에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완패를 계기로 김 대표 사퇴 등 책임론이 불거진 데 대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에 여당은 김 대표 체제를 유지한 상태로 당 쇄신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 대표는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 마지막 발언에서 의원들에게 재신임을 요청하면서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이기는 것에 모든 걸 걸겠다"며 "총선에서 지면 정계 은퇴를 하겠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중진 의원에 따르면 김 대표는 "자기(김 대표는)는 국회의원도 네 번이나 해봤고 광역자치단체장도 했다"며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 원내대표에서 집권 여당의 당 대표까지 정치인으로서 할 수 있는 웬만한 자리는 다 해봤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내가 뭐가 더 아쉽겠느냐. 내년 총선의 실패는 결국 정계 은퇴라는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며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이기는 것에 모든 것을 소진하겠다"고 피력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한 뒤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지는 등 후폭풍이 일었다. 여기에 홍문표·김성태 의원 등 중진들까지 당의 개혁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14일 이번 선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철규 사무총장을 비롯한 임명직 당직자들이 전원 사퇴했으나, '김기현 사퇴론' 등이 거론되는 등 내부 비판은 이어졌다. 

실제 5선 중진인 서병수 의원은 임명직 당직자들이 사퇴한 다음 날인 이날 김 대표를 향해 "대통령실만 쳐다볼 게 아니라, 국민의 소리를 앞서 전달할 결기가 있는가"라며 "정부가 바른길을 갈 때는 확실하게 뒷받침하겠지만, 민심과 엇나갈 때는 야당보다 더 단호하게 바로잡겠다는 그런 결기가 당신에게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그럴 각오가 없다면 물러나라. 집권당 대표라는 자리는 당신이 감당하기에 버겁다"고 전했다.

김 대표가 당 일각의 사퇴론 등 비판에 '총선 패배 시 정계 은퇴' 카드를 들고나오면서 현 제제를 유지한 채 내년 선거를 치르게 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총 회의 결과, 수도권 중심의 통합형 인사를 배치하고 당 혁신기구를 출범하는 방향으로 위기를 타개한다는 방침이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내용과 관련해 당정·당내 소통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김 대표를 중심으로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받들어 변화와 쇄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며 "정책 정당의 면모를 일신해서 민생, 경제 회복에 최선을 다하고 특히 소외된 사회적 약자를 두텁게 보호하는 데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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