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A매치 데뷔골 2득점’… 클린스만호, 튀니지 4-0으로 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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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A매치 데뷔골 2득점’… 클린스만호, 튀니지 4-0으로 격파
  • 이용 기자
  • 승인 2023.10.1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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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A매치 15경기만에 데뷔골 기
이강인(왼쪽)이 튀니지와의 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강인(왼쪽)이 튀니지와의 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튀니지를 4-0으로 물리쳤다.

13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FIFA랭킹 26위)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튀니지(29위)를 상대로 4골 무실점으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에서 이강인은 A매치 15경기 만에 데뷔골을 기록했고, 멀티골까지 성공했다. 전반엔 양팀 모두 무득점으로 0-0으로 마쳤다. 후반부터 한국의 거센 공격이 시작됐고, 후반 10분과 12분엔 이강인이 혼자 두 골을 터뜨리며 상대진영 수비를 압박했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부임 후 6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둔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홈 관중 앞에서 연승을 이어가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더불어 최근 4경기서 2골로 빈공에 시달린 한국은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가장 많은 한 경기 3골을 터뜨렸다. 부임 후 성적은 2승 3무 2패가 됐다. 한국은 오는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맞붙는다.

이번 A매치 2연전은 오는 11월 시작되는 2026 FIFA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조직력을 점검하는 마지막 기회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상의 가용 자원을 모두 불러들였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뮌헨) 뿐만 아니라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을 이뤄낸 이강인,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홍현석(KAA헨트), 설영우(울산현대)도 합류했다.

경기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클린스만 감독은 “월드컵 2차 예선과 아시안컵이 시작되기 전 마지막 친선경기다. 부임 후 4번째 소집인 만큼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선물해 드리고 싶다”는 출사표를 밝혔다.

이날 튀니지전에는 최근 사타구니 부상을 당한 손흥민이 벤치에서 출발하고, 지난달 부상으로 제외됐던 이강인이 아시안게임을 치른 후 A대표팀에 합류해 선발 기회를 얻었다. 또한 경기 전 선발 명단을 발표할 때만 해도 포함됐던 황인범(즈베즈다)이 워밍업 도중 왼쪽 허벅지 내전근에 불편함을 느껴 홍현석(KAA헨트)이 들어오게 됐다.

한국은 4-4-2 포메이션으로 튀니지를 상대했다. 공격진은 조규성(미트윌란)이 최전방에서 상대 골문을 노리고, 이강인이 그 뒤에서 프리롤로 자유롭게 움직였다. 중원에는 황희찬(울버햄튼), 박용우(알아인), 홍현석, 이재성(마인츠)이 포진했다. 포백 수비진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전과 마찬가지로 이기제(수원삼성), 김민재, 정승현(울산현대), 설영우가 그대로 나왔다. 골문은 변함없이 김승규(알샤밥)가 지켰다.

전반은 다소 답답했다. 전반 24분 수비수 이기제가 때린 왼발 슈팅이 전반에 나온 유일한 유효슈팅일 정도였다. 한국은 튀니지가 구축한 탄탄한 두 줄 수비를 뚫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황희찬과 이강인이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에 균열을 내려 했지만 효과가 별로 없었다. 오히려 전반 막판에는 튀니지의 아이사 라이두니에게 문전에서 위험한 슈팅을 내주기도 했다.

답답한 경기를 풀어준 건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최근 막을 내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부상에서 갓 회복돼 대회 내내 큰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A대표팀에 들어온 이강인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전반부터 날카로운 드리블과 패스로 군계일학의 활약을 펼쳤다.

그는 후반 10분과 12분에 연달아 골을 성공시키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5만 9018명의 관중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첫 골은 그의 전매특허인 프리킥이었다. 후반 10분 아크 오른쪽에서 직접 파울을 얻어낸 이강인은 수비벽을 절묘하게 넘기는 왼발 프리킥을 꽂아 넣었다. 2분 뒤에는 페널티 에리어 오른쪽에서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린 후 가까운 포스트로 가볍게 차 넣어 순식간에 2-0을 만들었다.

한국의 세 번째 골도 이강인의 발에서 시작됐다. 후반 22분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김민재가 헤더로 연결했고, 이 공이 튀니지 선수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한국은 남은 시간 동안 튀니지의 공세를 잘 막아내는 동시에 교체로 들어간 황의조가 후반 추가시간 축포를 터뜨리며 4-0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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