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조사, 갑질과 부당 겸직 등 사실 드러나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한국전력의 직원이 태양광사업을 운영하는 등 공직자 도적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공무원이 부처로 파견 나온 공사 직원에게 자녀 도시락을 준비시키고, 공사 법인카드를 900번 가까이 사용한 사례도 있었다.
감사원은 10일 이런 내용을 담은 '공공기관 재무 건전성 및 경영관리 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간부들은 해외 출장 숙박비를 별도 규정 없이 무한정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채희봉 전 가스공사 사장은 지난해 영국 출장 당시 호텔 스위트룸에 묵으면서 하루 숙박비로만 260만원을 지출했다.
채 전 사장은 해당 숙소에 3박을 묵어 총숙박비만 780만원을 사용했다. 재임 기간 총 16차례 해외 출장에서 6482만원을 숙박비로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기업 직원이 겸직 규정을 어기고 ‘투잡’을 뛰는 사례도 드러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2020~2021년 주요 공공기관 14곳의 임직원 65명은 겸직 규정을 어기고 부당 영리 행위에 종사해 총 24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전 직원이 직접 태양광발전 사업을 경영하면서 수억대 매출을 올린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도 여전했다. LH의 경우 입학생이 정원의 30%에 불과한 사내 대학(LH토지주택대학교)을 운영하면서 교원의 대부분을 자사 퇴직자로 채용했다.
감사원은 “갑질, 부당 겸직, 근무지 무단이탈 등 후진적인 공직 기강 해이 사례가 만연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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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엽 기자 sys@m-i.kr신승엽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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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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