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효과' 8월 생산, 30개월 만에 최대 증가…소비는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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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효과' 8월 생산, 30개월 만에 최대 증가…소비는 0.3%↓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3.10.04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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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통계청 '2023년 8월 산업활동동향 및 평가'
설비투자, 기저효과로 반등…운송장비 등은 부진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3년 8월 산업활동동향'에서 8월 국내 산업생산과 투자는 각각 2.2%, 3.6% 증가했다. 반면 소비는 0.3% 감소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3년 8월 산업활동동향'에서 8월 국내 산업생산과 투자는 각각 2.2%, 3.6% 증가했다. 반면 소비는 0.3%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8월 전(全)산업 생산이 반도체 생산 회복세에 힘입어 3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전달 큰 폭으로 줄었던 기저효과 영향으로 반등했지만, 기계류·운송장비 중심으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반면 소비는 늦더위 의복 등에 대한 수요는 줄고 국내·해외 여행 등 서비스 분야에 집중되면서 2개월 연속 주춤하는 모습이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1로 전월(109.7)보다 2.2% 증가했다. 이는 2021년 2월(2.3%) 이후 30개월 만에 최대 증가다. 계절조정지수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2월(1.1%)과 3월(1.1%) 상승 후 4월(-1.3%) 감소로 돌아선 뒤 5월(0.7%) 증가 전환했다. 이후 6월(0.0%) 보합을 보인 뒤 다시 7월(-0.8%) 감소 전환하는 등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광공업(5.5%), 건설업(4.4%), 서비스업(0.3%), 공공행정(2.5%) 생산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2020년 6월(6.4%) 이후 3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광공업은 지난 5월 전월 대비 3.1% 증가한 이래 6~7월 내리 감소했지만, 8월 들어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산업 생산 증가는 반도체 생산이 견인했다. 반도체 생산은 전달보다 13.4% 늘었다. 지난 3월(30.9%) 이후 최대폭 증가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8.3% 증가하며 지난해 7월(14.9%) 이후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제조업 생산도 5.6% 늘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달보다 3.4%포인트(p) 상승한 73.4%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74.3%) 이후 1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반도체 생산 증감 추이. 자료=통계청
반도체 생산 증감 추이. 자료=통계청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4.0% 증가했다. 화학제품(-4.3%), 고무·플라스틱(-1.8%), 금속가공(-1.5%) 등에서 줄어든 반면 반도체(15.3%), 자동차(7.9%), 기계장비(4.0%) 등에서 늘었다.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124.6%로 지난달 대비 0.3%p 상승했다. 월별로 보면 출하는 감소 폭(-5.9%→-2.8%)이 축소되고 재고는 증가 폭(5.2%→10.5%)이 확대된 모습이다.

통계청은 "반도체는 생산 증가 폭에 비해서 출하가 증가 폭이 적어 재고가 증가했다"며 "최근 반도체를 보면 출하가 분기 말에 크게 증가하는데, 그전까지 생산과 재고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정보통신(-1.1%)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예술·스포츠·여가(6.2%), 음식점업, 주점 및 비알코올 음료점 등 숙박·음식점(3.0%) 등에서 늘어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3.6% 늘어 작년 8월(8.9%)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4.9% 줄어들면서 전달(-11.2%)보다 감소 폭을 키웠다. 전월에 비해 설비투자가 증가한 것은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설비투자는 지난해과 비교할 때 기계류·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감소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반면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달보다 0.3% 줄면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소비가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은 작년 4~7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승용차를 비롯한 내구재와 의류 등 준내구재의 소비가 모두 줄었다. 소매판매 역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소매판매는 올해 1월(-1.8%) 감소한 뒤 2월(5.2%)과 3월(0.1%) 상승했다. 이후 4월(-2.6%) 줄었다가 5월(0.6%)과 6월(0.9%)에 걸쳐 2개월 연속 증가한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0.2p 하락했다. 지난 6월(-0.2p), 7월(-0.5p)에 이어 석 달째 하락세다. 미래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전월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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