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후 위기 시대, 섬 지역 물관리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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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후 위기 시대, 섬 지역 물관리 대책 시급
  • 이병원 한국농어촌공사 목포무안신안지사 신안지소장
  • 승인 2023.09.1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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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원(한국농어촌공사 목포무안신안지사 신안지소장)
이병원(한국농어촌공사 목포무안신안지사 신안지소장)

매일일보  |  이상기후가 심각한 문제다. 지난해 남부 지방이 유례없는 가뭄으로 농업용수는 물론이고 식수까지 위협받는가 하면, 올해는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전국에 대규모 인명과 주택․농경지 침수 피해를 남겼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진다는 뜻의 ‘극한 호우’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이상기후는 현실로 바짝 다가왔다.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 현상이 갈수록 극단적인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상수도 시설이 열악한 섬 지역은 가뭄, 홍수를 비롯한 재해 위험에 더욱 취약하다. 신안군의 경우 전체가 섬으로만 형성돼 육지에 비해 급수조건이 열악하여 작은 가뭄에도 먹는 물이 보족한 지역이다. 실제로 지난해 전남지역에 발생한 1,442㏊ 규모의 가뭄피해 중 신안이 대부분인 1,238㏊로 86%를 차지했다.

다행히 신안군에서 지난해 2월부터 사전 비상 급수 체계를 확립하고, 지하수를 비롯한 대체 수원을 개발함과 동시에 주민들을 대상으로 빨래 모아서 하기 등 물 절약 캠페인을 시행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했다. 하지만 해마다 강해지는 이상기후에 섬과 같은 취약지역은 시설물 보수보강 등 선제적인 재난관리가 필요하다. 시설물에 대한 보수보강이 적기에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지역민이 입어야 할 인적․물적 피해는 심각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광주․전남 지역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심각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장마가 시작되자마자 물난리를 겪고 있다. 폭우와 폭염 등 여름철 기상이변이 매년 반복되는 상황에서 이상기후에 대처할 수 있는 시설 보강은 농업인을 포함한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이자 미룰 수 없는 문제이다.

농어촌 지역의 수자원을 보전․관리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이번 장마처럼 비가 왔을  때 물을 충분히 저장하여. 가뭄 시 비상 급수로 활용할 수 있는 중규모 저수지, 양수장, 송수관로 등 시설물 확충과 폭우로 인한 농경지 피해방지를 위해 배수장, 배수로 정비 등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이유다.

거듭되는 자연재해를 완벽히 막을 순 없지만 선제적인 대응을 철저히 해나간다면 큰 피해는 막을 수 있다. 안전관리는 보이지 않는 위험이자 해결해야 할 과제인 만큼, 예기치 못한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재해예방을 위한 예산 투자와 체계적인 대책 수립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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