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강서구청장 후보에 다시 김태우...민주, "재보궐 40억부터 물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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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강서구청장 후보에 다시 김태우...민주, "재보궐 40억부터 물어내라"
  • 이설아 기자
  • 승인 2023.09.1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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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강서구 구도심 개선하겠다…반드시 승리"
민주당 "보궐선거 원인 제공자 재공천, 전무후무"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경선 결과 발표'에서 후보자로 확정된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경선 결과 발표'에서 후보자로 확정된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오는 10월 열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국민의힘 후보 경선 결과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선출됐다.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경선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김 전 구청장은 18일 최고위원회 의결을 통해 최종 후보로 확정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이 우습냐"며 여당이 막대한 혈세를 들여 재보궐을 치르게 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경고했다.

17일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당원 50%, 여론조사 50%가 반영된 경선에서 경쟁 후보인 김진선 강서병 당협위원장과 김용성 전 서울시의원을 제치고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후보별 세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기도 한 이 사무총장은 "경선 전 약속과 같이 후보들은 모두 결과에 승복하고 국민의힘 후보와 함께 선거 필승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전 구청장은 결과 발표 이후 "다시 강서구청장으로 도전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국민의힘 당원 여러분과 강서구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민주당이 정치적으로 '검경'(검찰-경찰) 프레임을 거는 것과 반대로 저는 오로지 민생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구청장은 강서구 구도심 규제 철폐, 서민 복지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이제 후보로서 지난 16년간 정체돼 있던 강서구 구도심의 불편한 점을 모두 개선하겠다"며 "강서구가 25개 자치구 중에 삶의 질이 가장 우수한 도시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당선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김 전 구청장은 자신이 구청장직을 상실하면서 열린 보궐 선거에 다시 출마하는 것에 대해 자격 논란이 이는 것을 일축하기도 했다. 김 전 구청장은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감찰무마 등을 했다고 폭로하며 이로 인해 '공무상 기밀누설'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유죄 판결로 구청장직을 상실한 김 전 구청장은 지난 8월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피선거권을 회복해 이번 선거에 재출마할 수 있게 됐다.

김 전 구청장은 "'조국이 유죄면 저(김태우)는 무죄'라는 생각에 많은 분이 공감하신다"며 "'조국이 범죄했다'고 이야기했는데 이야기한 자체가 범죄라며 저를 먼저 (형을) 확정 짓는 건 상식에 어긋난다"고 대통령의 사면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재보궐 선거 비용 40억 원부터 물어내라"며 김 전 구청장이 후보로 돌아온 것을 비판했다.

17일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사법부가 '유죄'라고 한 것을 '무죄'라고 '특혜 사면'을 내려준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이번 선거는 '비위 공무원' 출신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의 정치생명을 살리는 선거가 아니라 강서구민의 안전과 민생을 살리는 선거"라고 민주당의 보궐 승리 당위성을 개진했다.

같은 날 진교훈 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자 캠프도 "보궐선거를 만든 장본인을 재공천한 일은 전무후무하다"며 "국민의힘은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공천을 기록으로 남기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전 구청장의 후보 선출은) 사법부에 대한 능멸이자 윤석열 법치주의의 파산신청"이라며 "김태우 후보 선출은 윤석열 정권 몰락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이번 보궐이 '여당 심판 선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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