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 투입했는데… "중이온가속기 예산 삭감에 가동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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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조 투입했는데… "중이온가속기 예산 삭감에 가동 어렵다"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3.09.1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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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식 IBS 희귀핵 연구단장 주장
과기부는 "내년 정상 운영 방침"
미디어아카데미 진행하는 한인식 IBS 희귀 핵 연구단장. 사진=연합뉴스
미디어아카데미 진행하는 한인식 IBS 희귀 핵 연구단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소현 기자  |  1조5000억원을 투입한 한국형 중이온 가속기 라온(RAON)이 내년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여파로 6개월밖에 가동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한인식 기초과학연구원(IBS) 희귀핵연구단장은 14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과학미디어아카데미를 갖고 "중이온가속기도 예산이 대폭 삭감돼 내년 6개월 이상 돌리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개발 예산을 16% 삭감하는 것은 해외에서도 유례가 없다"며 연구자들이 한번 이탈하면 다시 돌아오기 힘든 만큼 회복되기 힘든 수준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희귀핵연구단은 우주와 원소의 기원, 희귀핵 특성을 연구 중이다. 주로 가속기로 고에너지 입자를 충돌시켜 발생하는 희귀 핵의 물리학적 특성을 연구하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IBS의 중이온 가속기는 여러 차례 일정 연기 끝에 지난 5월 저에너지 구간 시운전에 성공했다.

한 단장은 당초 중이온 가속기가 내년 중 3개월가량을 일반 연구자에게 공개하고 연구단도 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으나, 최근에는 이런 연구 기간 보장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연구단은 지난달 일본 연구팀을 주축으로 공동연구진을 구성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산소-28 관찰 연구를 발표했다. 또 양성자 없이 중성자 4개가 뭉쳐 있어 원소 번호가 0이 되는 원자핵 관찰 연구에도 참여하는 등 국제공동연구에 성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단장은 "결과가 나오는 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냐고 하는데 기초과학이 그렇다"며 "장기적 투자를 하지 않으면 못 하는 대표적 분야"라고 말했다.

다만 이와 관련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내년 중이온가속기는 정상 운영 예정"이라며 "상세 일정은 제반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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