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인구절벽’ 쇼크… 범정부 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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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구절벽’ 쇼크… 범정부 대책 마련해야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3.09.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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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합계출산율 0.7명 역대 최저치
의식주 업종 중심 유통가에도 변화 필요
서울 시내 한 구청에 마련되어 있는 출생신고서.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구청에 마련되어 있는 출생신고서.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산업계 인재가 줄어들고, 연금 부족 문제까지 불거지며 한국경제의 위기가 쌓이고 있다는 전망에 따라 이를 반전시키기 위한 범정부적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중 출산율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의식주 업종을 바탕으로 사업을 펼치는 유통가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10일 통계청의 인구 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출생아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떨어진 5만6087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동기간 합계출산율은 0.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5명 감소세를 보였다. 그간 합계출산율은 1970년 4.53명에서 1984년 1.74명까지 하락하더니 2018년엔 0.98명까지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측되는 출생아 수를 뜻한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202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회원국 가운데 꼴찌에 위치해 있다. OECD 주요국들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1.58명 수준인 반면,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1명을 하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 하반기 우리나라 출생률이 더 떨어질 경우 0.7명 선마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출산율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의식주 업종을 중심으로 하는 유통가는 급변화를 꾀하는 모양새다. 특히 주 타깃층인 영유아층인 유업계는 인구 감소로 수익성 제고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엔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단백질보충제‧식물성음료‧HMR‧케어푸드 등 잠재수요가 높은 신사업으로 눈을 돌려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매일유업은 주력 상품군을 ‘식물성음료’와 ‘단백질보충제’로 설정하고, 기존 유가공이 이끌던 수익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과거 학교급식에 주력해왔던 단체급식업계는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고령친화식품’ 사업에도 진출, 수익모델을 다각화했다. CJ프레시웨이는 자체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헬씨누리’를 통해 그간 축적해온 병원식에 대한 노하우와 전문성을 적극 활용했다. 아워홈은 수입성이 낮은 사업장은 과감히 정리하고 가정 간편식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산업계에 투입할 인재가 감소하고, 연금 부족 문제까지 불거지자, 범정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속 심화되는 산업 현장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를 늘린다. 내년 외국인력 도입 규모를 역대 최대 규모인 12만명 이상으로 확대하고, 업무 숙련도가 높은 외국인 근로자가 중간에 출국했다가 다시 입국하는 일 없이 국내에서 일할 수 있도록할 방침이다.

노동부는 사업장별 외국인 근로자 고용 한도를 제조업은 기존 9∼40명에서 18∼80명으로, 농·축산업은 기존 4∼25명에서 8∼50명, 서비스업은 기존 2∼30명에서 4∼75명 등으로 2배 이상 높이기로 했다.

음성군과 진천군은 혁신도시 인구 유입을 위한 정주 기반 조성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음성군은 혁신도시 음성군 맹동면 지역에 주거용지가 부족하다며 미분양 클러스터 용지의 용도 변경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내년까지 공영개발 방식으로 도시첨단을 조성하고, 나머지 용지 가운데 5만8000㎡에 공동주택을 건설해 2027년 상반기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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