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 "디지코 계승하겠다…대규모 구조조정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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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대표 "디지코 계승하겠다…대규모 구조조정 없을 것"
  • 이태민 기자
  • 승인 2023.09.07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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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첫 기자간담회…경영 청사진·사업 방향 제시
"큰 회사보단 좋은 회사 만드는 게 목표" 소신 밝혀
IT+CT 역량 통합…스마트시티 등 신사업 발굴 온힘
디지코 전략 계승…"내부 역량 모아 밀도 있게 추진"
구조조정·LG 인사 영입설 부인…"KT인과 함께 성장"
김영섭 KT 대표가 7일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에서 진행된 첫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태민 기자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할 수 있는 일은 할 것이고 알고 있으면 안다고, 모르면 모른다 하며 하겠다 하는 건 반드시 하고자 노력하겠다."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달 30일 취임한 후 8일 만에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정보기술(IT) 역량을 키워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경영 목표를 제시하며 이같은 각오를 밝혔다.

김 대표는 7일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에서 열린 기자들과의 첫 소통간담회에서 경영 청사진과 운영 방향 등을 제시했다. 정보통신기술(ICT)역량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그는 임기 동안 꼭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정보기술(IT)과 통신기술(CT) 역량의 통합'을 꼽았다. 김 대표는 "높은 수준의 ICT역량을 바탕으로 헬스케어·스마트시티 등 가능성 있는 신사업을 발굴,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그 분야를 선도해 나가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회사의 외형적 매출과 이익 규모보다는 미래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소신도 밝혔다.

KT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사업에 대해선 "KT는 텔코 사업에서 기술 수준 1등을 기록하고 있다. 텔코 전반의 역량은 IT 역량이 충족되면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들이 많이 나타난다"며 "스마트시티 등 초기 단계에 있는 사업들도 IT 분야와 결합해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된다면 성장 원동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구현모 전 대표의 핵심 전략이었던 '디지코(DIGICO)'의 향방도 밝혔다. 김 대표는 "ICT 역량을 고도화하면 회사 가치와 미래성장 가능성을 함께 높이는 기회를 갖출 수 있다. 이런 게 디지코의 가치"라며 "통신과 IT를 융합해 차별적·혁신적 서비스를 내는 게 곧 디지코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디지코는 힘을 내고, 역량을 모아 밀도 있고 실질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 제기된 대규모 구조조정설에 대해선 전면 부인했다. 김 대표는 회사 발전을 위해 중요한 요소로 '변화'와 '사람'을 꼽으며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함께 넓은 바다를 건너자'는 의미의 사자성어 '공제창해(共濟滄海)'를 인용, 조직 안정화를 위해선 내부 화합과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직 개편과 인사 방향성에 대해 그는 "2년치 인사를 한 번에 해야 하는 만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이번 인사는 여러 문제를 걷어내고 KT인이 마음을 합쳐 함께 하는 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T가 실질적으로 위상을 회복하고 다시 자리잡는 질적으로 잘된 인사를 하고 싶다. 합리적인 수준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통상 수준의 인원 교체 내지 해임, 신규 채용이 있겠지만, 몇 천 명 규모의 인위적 구조조정은 올해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LG 출신 인사 영입설과 관련해서도 KT 인재를 우선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KT와 더불어 혁신하며 같이 가는 게 기본"이라며 "훌륭하게 성과를 낼 수 있고, 성장 에너지를 쌓을 수 있는 인재가 KT에 있다면 그 사람에게 보직을 맡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사업 등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그런 사람이 없다면 외부에서 영입해올 수 있겠지만 상식선을 지킬 것"이라며 "그게 LG 사람이어야 하냐고 질문한다면 그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KT가 자리를 잡고 다시 위상을 회복해 새 출발하는 '좋은 인사', '잘 된 인사'를 하고 싶다"며 "연말 인사가 끝나면 조직에다 지향하는 목표를 새롭게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대한 KT다운 'One KT'를 지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인수 합병과 관련해선 스타트업 영입 등을 통해 체질 개선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양적 측면보다는 질적 측면으로 개선해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대표는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협력과 스타트업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인수를 많이 해 큰 회사를 만들 생각은 없다.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며, 말만 하지 않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압박에 대해선 "고객과 주주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을 수 있도록 정부와 소통하며 조율해 나갈 것"이라며 "수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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