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산 메밀’ 산업화 기반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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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국산 메밀’ 산업화 기반 마련
  • 전승완 기자
  • 승인 2023.09.0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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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품종 안정 생산체계 수립, 산업재산권 업체 기술이전 등
메밀꽃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메밀꽃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매일일보 = 전승완 기자  |  농촌진흥청은 건강식품과 경관 작물로 급부상한 메밀에 주목해, 국내 메밀의 산업화 기반을 마련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품종 개발부터 소비까지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농업 가치사슬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메밀은 항산화·항염증에 효과가 있는 루틴 성분이 풍부하고 필수 아미노산을 많이 함유한 우수한 작물이지만, 국내 개발 품종이 적고 안정적인 종자 보급체계가 없어 불과 3년 전만 해도 품종 점유율이 1%에도 못 미쳤다. 또 품종을 알 수 없는 수입 종자와 국내 재래종이 섞여 재배돼, 품질이 떨어지고 수확량이 낮은 문제점도 있었다.

농촌진흥청은 메밀 산업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신품종 개발 연구를 시작해 ‘황금미소’(2020)와 ‘고운미소’(2022)를 개발했으며, 표준재배법 확립과 영농규모별 전 과정 기계화로 생산성은 2배 높이고 작업시간은 84% 절감했다.

또한 안정적인 생산체계 수립을 위해 제주도농업기술원과 협력해 우량종자 보급체계를 구축하고, 신기술보급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국산 품종 점유율이 2020년 0.6%에서 2022년 7.6%로 높아졌으며, 국산 품종 재배면적도 10.1헥타르(ha)에서 171.6ha로 확대됐다. 올해는 강원도와 협력해 국산 품종 점유율과 재배면적을 각각 15%, 330ha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메밀의 항염증·항당뇨·숙취 해소 효능 등 건강 기능성 연구를 바탕으로 가공식품 생산을 위한 원천기술을 개발해 업체에 기술이전했으며, 현재 음료, 면류, 차, 묵, 유산균 등 다양한 가공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최근 가공식품으로 소비되는 메밀의 양은 연평균 약 4,379톤이며, 생산액은 95억 정도다.

최근에는 경관·치유 분야에 메밀이 활용되면서 메밀 앞에서 ‘멍때리는’ 메밀멍과 메밀을 이용한 치유 음식도 관심을 받고 있다. 또 평창효석문화제, 제주메밀꽃축제, 청주메밀꽃축제 등 지역 축제에서 경관 작물로 메밀을 심어 선보이고 있으며, 경북 영주시와 제주도 메밀문화원 등에서는 메밀을 활용한 음식, 소품 만들기 등 체험활동도 펼치고 있다.

한편 지역 영농조합도 국산 메밀 보급 확대와 주산지 원료곡 생산단지 조성을 위해 나서고 있다. 평창 봉평영농조합과 제주메밀영농조합은 업무협약을 맺고, 메밀 가공품 개발을 위한 연구조사와 상담 등 관련 사업 추진에 협력하고 있다. 이렇듯 생산에서 소비까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산업기반체계에 지역 간 협력이 더해져 메밀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한층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 조지홍 소장은 “메밀 산업기반체계 구축으로 생산자는 판로 걱정 없이 생산할 수 있고, 소비자는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며 “국산 메밀 품종 보급과 주산지 원료곡 생산단지 조성을 위한 기술지원을 확대해, 국내 메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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