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후변화, 인류, 그리고 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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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후변화, 인류, 그리고 개인
  • 김혜나 기자
  • 승인 2023.09.0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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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지구 온난화 시대가 끝났다. 끓어오르는 ‘지구 열대화’ 시대가 도래했다(The era of global warming has ended ; the era of global boiling has arrived).”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7월 27일 열린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구 열대화(global boiling)’ 시대는 현실로 도래했다. 올해 7월은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달이었다. 이란에서는 66.7에 달하는 체감온도가 관측되기도 했다.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이 열사병으로 죽거나 쓰러졌다.

폭염의 원인 중 하나는 지구 온난화다. 인류는 최초의 산업혁명 이후 다량의 온실가스를 대기 중으로 방출했다. 자연스럽게 지구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는 짙어졌고, 특히 화석연료 연소로 인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약 50% 증가했다. 지구의 지표온도를 과다하게 높여 1850년 대비 평균 기온 1.1도 상승이라는 결과를 불러왔다.

기후위기는 미래의 잠정적 위협이 아니다. 우리는 기후위기를 머나먼 미래로 상상했지만, 지금 지구 곳곳이 폭염과 홍수, 가뭄, 산불로 신음하고 있다. 수십 년 전부터 기후위기를 경고한 사람들이 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은 결과다. 지구가 자연적으로 더워진 것도 아니다. 2021년에 발표된 국제 연합 UN보고서는 “인간의 영향이 대기, 바다, 육지를 데웠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명시했다.

모두 미디어를 통해 누구나 한 번쯤은 봤을법한 장면이 있다. 지구가 뜨거워지며 빙하가 녹은 탓에 삶의 터전을 잃은 북극곰들이다. 이러한 기후변화가 지속된다면 인간 역시 살 곳을 잃게 된다. 남극의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이 높아져 낮은 지대부터 바다에 잠기게 되기 때문이다.

지구 온도 상승 폭의 ‘마지노선’은 2도다. 과학자들은 2도 차이를 넘어서는 순간 인류가 어떤 노력을 하더라도 지구의 온도가 다시 돌아올 수 없다고 경고한다. 국제사회는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2016년 ‘파리협정’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나누고, 오는 2100년까지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산업혁명 이전 대비 약 1.5~2도 내로 유지하자고 약속했다. 당장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는 코앞으로 다가왔다. 우리 기업에게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기후위기는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한 사람의 행동이 환경보호에 얼만큼의 도움이 되느냐고 판단한다면, 사실은 매우 미약할 것이다. 이미 물이 넘치기 시작했고, 수도꼭지를 잠글 수는 없는 상황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일종의 냉소주의에 빠지기도 쉽다. 환경을 위해 작은 불편함을 감수하는 사람들에게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나’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손을 놓아선 안 된다.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라도 해야 할 때다.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냉난방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것도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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