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 “경찰이 직접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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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파업 “경찰이 직접 나선다”
  • 이선율 기자
  • 승인 2013.12.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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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1-4호선 노조 연대 파업

[매일일보] 철도노조 파업이 9일째에 접어든 17일 오전 경찰이 전국철도노조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철도노조는 이날 이뤄진 경찰의 압수수색을 정부의 ‘탄압’으로 규정하고, 수서KTX 면허 발급과 노조에 대한 압수수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철도노조 압수수색 마친 경찰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철도회관에 위치한 철도노조 사무실에서 경찰이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물품이 든 상자를 들고 사무실을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5분께부터 서울 용산구 한강로 3가 철도회관에 있는 전국철도노조 본부와 철도노조 서울본부, 철도해고자투쟁위원회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코레일 측이 철도노조의 이번 파업에 대해 업무방해혐의로 고소함에 따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이뤄졌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파업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이동식 디스크 등을 확보해 혐의가 있는지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에 들어가기에 앞서 노조원들과의 충돌에 대비해 현장 일대에 병력 150여명을 배치했으나 큰 마찰 없이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도노조는 “정부가 대화를 요구하는 노조측에 강경 대응하고 있다”며 “필수인력을 남긴 우리의 파업은 정당한 것으로 업무방해가 아니다”고 전했다.

노조는 이어 “(보통 파업시 중앙지도부가 있는 본부만 압수수색 절차를 밟아서 진행하는데) 이번처럼 지방본부까지 압수수색을 하는 경우는 전례에 없었다”며 “지방본부는 중앙본부의 지침을 집행하는 기관이지 결정 기관도 아닌데, 과거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현장과 지방을 억압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고소고발된 노조 지도부에 대한 연이은 출석요구와 체포영장 발부까지 전격 이뤄진 것도 전례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 등 노조 지도부 10명을 검거하기 위해 전국 5개 경찰서에 전담팀을 구성하고 추적에 나섰다.

현재 김 위원장을 비롯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 지도부는 민주노총 사무실에 모여 있다. 경찰이 이들에 대한 강제구인에 나설 경우 충돌이 우려된다.

한편, 서울 지하철 1~4호선 운영을 맡고 있는 서울메트로 노조도 18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메트로 노조는 18일 오전 9시 시청 앞에서 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갖고, 10시 30분 군자차량기지에서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출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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