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후지필름, 바이오로 ‘체질 개선’ 착수… 후발기업에 이정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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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후지필름, 바이오로 ‘체질 개선’ 착수… 후발기업에 이정표 제시
  • 이용 기자
  • 승인 2023.09.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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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필름 다이오신스 바이오테크놀로지‘가 바이오산업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구조를 새롭게 재편한다. 사진=후지필름 다이오신스 바이오테크놀로지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카메라 회사로 친숙한 후지필름의 제약 부문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바이오테크놀로지‘가 바이오산업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구조를 새롭게 재편한다. 국내 대기업들도 차세대 캐시카우 산업인 바이오 분야 진출을 모색 중인 만큼, 후지필름의 사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후지필름 다이오신스는 고품질 서비스와 세계적 수준의 성능으로 대규모 및 소규모 바이오의약품 기업에게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서 전략적 사업부(SBU) 구조로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2022년 기준, 글로벌 CDMO 시장 전체 매출에서 스위스의 론자는 20.7%를 차지해 시장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그 아래 한국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중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와 더불어 일본의 후지필름다이오신스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중이다.

일본 후지필름 다이오신스는 비교적 늦게 바이오산업에 뛰어든 후발주자다. 바이오 분야는 차세대 캐시카우인 만큼, 세계 각국의 대기업들은 관련 산업에 뛰어들만한 동기가 충분한 상태다. 실제로 국내 롯데와 CJ도 CDMO 부문을 신설해 바이오 산업에 진출한 상태다.

그러나 현재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는 론자와 삼성, 우시에 비하면 후발주자의 시장성은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대해 후지필름은 대규모-소규모의 고객을 모두 만족시키는 사업 구조를 통해 타사와 차별화를 두는 방법을 택했다.

후지필름 다이오신스는 새로 전략집행부서를 만들어 대규모 및 소규모 SBU로 재편된 구조를 운영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대규모 SBU는 여러 개의 ’2만리터 바이오리액터‘를 이용해 대량으로 세포 배양생산을 해야 하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할 예정이다. 소규모 SBU는 200리터에서 2000리터까지의 바이오리액터를 이용하거나. 일회용 생산시스템을 이용해 전임상, 임상 1상, 2상, 3상 등 상업용 생산 전 단계 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대규모 SBU는 덴마크 힐레뢰드에 있는 바이오의약품 제조 캠퍼스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홀리 스프링스에 건설 중인 최첨단 시설이 해당된다. 이 두 캠퍼스는 각각 북미와 유럽에서 가장 큰 세포배양시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후지필름 다이오신스는 2019년 바이오젠으로부터 8억9000만 달러에 덴마크 힐레뢰드 생산시설을 인수했다. 2026년까지 16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2만리터 바이오리액터 8대를 추가로 구축, 현재 24만리터 규모에서 40만리터 용량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 14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홀리 스프링스에 건설 중인 시설에는 2만리터 바이오리액터 8대가 구축돼 16만리터 생산용량을 확보하게 되며, 필요 시 최대 64만리터까지 확장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규모 SBU는 영국 티스사이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 텍사스주 칼리지 스테이션, 매사추세츠주 워터타운, 그리고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 오크스에 있는 생산시설을 관할한다. 소규모 SBU는 바이오의약품,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 종양 용해 바이러스 및 바이러스 백신에 대한 서비스 제공 뿐만 아니라 공정 특성화 및 공정 개발과 같은 보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후지필름의 성과 여부에 따라 향후 바이오 후발주자들이 경영 방침을 정하는데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CDMO 업계는 후지필름이 추진 중인 사업들이 실제로 고객 확보, 시설 운영 효율화, 매출 등에 있어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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