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홍범도 장군 흉상만 외부 이전…나머지는 교내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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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홍범도 장군 흉상만 외부 이전…나머지는 교내 이동"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3.08.31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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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독립운동가 흉상 이전 관련 입장문 발표
"각계 의견 고려…재정비 계획 완료 이후 시행"
2018년 6월 8일 육사 화랑연병장에서 열린 신흥무관학교 설립 107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및 육사 관계자들이 독립전쟁 영웅 5인의 흉상 뒤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8년 6월 8일 육사 화랑연병장에서 열린 신흥무관학교 설립 107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및 육사 관계자들이 독립전쟁 영웅 5인의 흉상 뒤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육군사관학교 교내에 설치돼 있는 독립운동가들의 흉상 중 여천 홍범도 장군의 것만 외부로 옮겨진다. 홍범도 장군과 함께 흉상을 철거하기로 했던 지청천·이범석·김좌진 장군·이회영 선생과 박승환 참령 흉상은 육사 교정 내 적절한 장소로 이전하기로 했다. 육사는 각계 각층의 의견을 고려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기념물 관련 계획이 완료되는 대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육사는 31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교내 충무관 입구와 내부에 설치된 독립투사 6위의 흉상 중 홍 장군 흉상은 육사의 정체성과 독립투사로서의 예우를 동시에 고려해 육사 외 독립운동 업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장소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현재 육사 내 생도 교육시설 '충무관' 입구엔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이회영 선생 등 일제강점기 무장독립운동가 5명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또 충무관 내엔 박승환 참령의 흉상이 있다. 이들 흉상은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18년 3·1절 제99주년을 맞아 설치됐다.

그러나 최근 국방부는 이중 홍범도 장군 흉상과 관련해 장군 생전 소련 공산당 가입 및 활동 이력 등을 고려할 때 생도 교육시설 앞에 두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윤석열 정부는 독립군·광복군 흉상을 철거한 자리에 한미 동맹 공원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야권이 즉각 거세게 반발한 데 이어,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 일부 여당 인사들도 이의 제기를 하면서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홍 장군 흉상은 육사보다 그의 독립 유공을 보다 잘 선양할 수 있는 곳으로 이전하는 게 좀 더 바람직하다는 게 관련 논의의 시작이었다"며 "육사에서 최적의 방안을 (마련해)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육사는 홍범도 장군 흉상은 육사의 정체성과 독립투사로서의 예우를 동시에 고려해 육사 외 독립운동 업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장소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홍 장군 외 5위의 흉상은 육사 교정 내 적절한 장소로 이전한다. 

육사는 "구체적인 사항은 육사 내 '기념물 종합계획'이 완료되는 대로 시행할 계획"이라며 "기념물 재정비는 육사 졸업생과 육사 교직원 등의 의견을 들어 육사의 설립 목적과 교육목표에 부합되게 육군사관학교장 책임 하에 추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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