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개미에 잔인했던 8월 갔지만…美 S&P500 예상실적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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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개미에 잔인했던 8월 갔지만…美 S&P500 예상실적 ‘최악’
  • 김경렬 기자
  • 승인 2023.08.31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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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S&P500 3분기 이익증가율 5%→0.2%
JP모건 “월가, S&P500 실적 전망 너무 낙관적”
사진=연합뉴스
해외주식을 들여다본 원정개미들에게 잔인했던 8월이 갔지만 9월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NYSE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해외주식을 들여다본 원정개미들에게 잔인했던 8월이 갔지만 9월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 대한 과잉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8월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부진했다. 나스닥지수는 8월 동안 약 5.2% 하락했다. S&P500 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각각 약 3.9%, 3.4% 내렸다.

8월에는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들이 국채 금리 상승으로 하방 압력을 받았다. 실제로 미국의 2년물 채권 금리는 5%를 웃돌아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0년물 채권 금리는 4.2% 부근에서 등락했다.

미국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8월 중에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비록 인플레이션이 고점에서 떨어졌지만, 아직 너무 높은 수준이다”며 “우리는 만약 적절하다면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어 “다음 금리 결정은 지표를 평가해 추가 긴축을 할지, 혹은 동결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는 9월 19일부터 이틀에 걸쳐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업계가 미국의 경제 지표에 주목하는 이유다.

다행히 지난주 엔비디아가 월가의 예상을 웃도는 깜짝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고공행진하는 등 일부 주식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8월 30일(현지시간) 492.64달로로 장을 마감했다. 연초 이후 250% 가까이 오른 역대 최고 종가였다. 최근 3개월 동안 40명에 달하는 애너리스트들이 엔비디아를 매수 추천했다. 엔비디아의 상방이 한참 낮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신중해야한다고 당부한다. 엔비디아의 실적이 매우 우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월가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주가지수가 하락한 것은 올해 주식시장 강세 열기가 고갈됐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경고했다.

미국 증시 종목들의 주가 상승 동력인 실적 성장에 대해 기대 섞인 소식도 뜸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팩트세트는 S&P500 구성종목의 올해 2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 낮을 전망이다. 3분기 연속 감익세로, 감소폭도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크다.

특히 증권사들은 S&P구성종목들의 하반기 이익 증가율을 낮추고 있다. 증권사들은 3분기 이익증가율에 대해 연초 5%로 예상했으나 최근 0.2%로 낮잡았다. 4분기 역시 연초 10%에서 최근 7.5%로 내렸다.

3분기 시작을 앞두고 업계에서는 월가 전문가들의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르코 콜라노빅 수석 시장 전략가를 포함한 JP모건의 전문가들은 “JP모건은 2분기 이익 성장률이 대체로 인상적이지 않은 수준이었으며 재무 전망도 예상보다 덜 낙관적”이라며 “소비자들이 지출에 대한 위험 감수를 줄여 이익 마진에도 부담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은 연준으로 인해 차입비용이 늘어나고 소비자 저축이 줄며 해외 경제가 주춤함에 따라 내년 이익 성장률 전망도 아주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콜라노빅 전략가는 “매우 제약적인 통화정책 하에서의 경기 순환 사이클,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자본 비용, 소비자 저축 및 가계 유동성 감소, 낮은 실업률, 커지는 해외 경제 대국의 침체 위험 등을 고려했을 때 내년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12%라는 컨센서스는 너무 낙관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 경제가 그간 여타 국가에 비해 선방했으나 더 높은 금리로 인한 잠재적 손실에 면역된 것은 아니다”며 “다만 이에 따른 불안감이 더 이상 투자자들의 사고방식에 반영되어 있지 않았다. 올해 초와 비교했을 때 현재 투자자 예상치, 시장 포지셔닝, 주식 밸류에이션이 더 낙관적으로 변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스티펠의 배리 바니스터 주식 전략가도 미국 증시 부진을 예상했다. 바니스터는 “최근 기업 실적 성장세가 월가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어 올해 남은 기간 미국 증시는 별다른 성과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경기 침체가 올해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에 미국 증시도 강세를 이어왔지만, 올해 남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횡보하다 4400에서 한 해를 마감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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