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공백 턴 KT, 미래 성장 전략 본격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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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공백 턴 KT, 미래 성장 전략 본격 가동
  • 이태민 기자
  • 승인 2023.08.3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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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가치·실질적 성과 창출 방점…미래 전략 수립 속도낼 듯
초거대 AI '믿음' 내세워 신사업 진출·외부 투자 집중 가능성
증권가서도 긍정 전망…“ICT 전문가 역량 기대 부각될 것”
서울 광화문 KT 사옥. 사진=KT 제공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KT가 향후 2년 7개월 동안 그룹을 이끌어갈 새 수장을 맞이한 가운데 향후 KT의 개혁 방향과 경영 전략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영섭 신임 대표는 30일 임시 주총 이후 KT 분당사옥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직원들과 소통의 장을 갖고 미래비전과 사업 전략 등을 발표했다. 이는 김 신임 대표가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로 공식 선임된 이후 첫 행보다.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김 신임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고객·역량·실질·화합 등 네 가지 가치를 강조하면서 "함께 고민하고 합심하며 해결하는 문화를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모든 업무에서 '고객'을 최우선으로 두고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끊임없이 발굴하고 빠르게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숫자를 만들기 위해 적당히 타협하기보다는 사업의 본질을 단단히 하고 미래 성장의 에너지를 쌓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ICT 역량에 있어 최고 전문가 집단으로 도약하고, KT그룹의 잠재력을 잘 활용하면 성장은 따라올 것“이라며 "기업의 경영과 성장 모두 사람이 중요하고 전부인 만큼 KT 인재 모두가 함께 혁신하고 성장하며 보람을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KT는 올해 초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며 경영 로드맵을 구체화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4% 감소했다. 경쟁사들이 탈통신을 앞세워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투자를 늘리는 반면, KT는 투자 활동이 위축된 상태다.

이에 김 신임 대표는 구현모 전 대표의 핵심 전략인 '디지코(DIGICO)'를 뛰어넘을 미래 전략 수립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하반기 공개 예정인 초거대 AI '믿음'을 중심으로 신사업 진출과 외부 투자 등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는 관심 있는 사업 분야에 대해 KT 사업의 근본인 통신과 ICT의 내실을 다지고, 이를 토대로 실질적인 성과를 추구해야 지속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신임 대표는 "KT는 CT를 잘해왔고, IT에서 좀 더 빠른 속도로 역량을 모아 ICT 고수가 돼야 한다"며 "우리가 잘 지원할 수 있는 1등 ICT 역량이 갖춰지면 다양한 영역에서 성장의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김 신임 대표 취임이 하반기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사업 정상화 및 ICT 전문가인 신임 CEO에 대한 기대가 동시에 부각될 것"이라며 "부동산, BC카드, 미디어·콘텐츠 자회사의 실적도 양호해 통신과 비통신 사업의 조화로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영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주가 부진의 원인인 거버넌스 리스크는 CEO 최종후보자 공개로 한층 완화됐다"며 "추후 주총승인, 경영계획, 주주환원정책 구체화에 따라 연초의 불확실성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김 신임 대표의 첫 공식 외부 행보는 다음달 7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최로 열리는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이다. 이날 그의 행사 키노트 연설에서 구체적인 경영구상과 KT의 비전, 혁신 방향에 대한 청사진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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