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여운형 등 계속된 '좌익 인사 지우기'…"尹, 민생을 곧 '카르텔 철폐'로 봐"
상태바
홍범도·여운형 등 계속된 '좌익 인사 지우기'…"尹, 민생을 곧 '카르텔 철폐'로 봐"
  • 이설아 기자
  • 승인 2023.08.29 13: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尹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에서 '이념' 강조…野 '색깔론' 비판에 반박
"얄팍한 정치적 갈라치기, 지지율 상승시킨 적 없어" 평론가들 우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인천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인천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윤석열 정부가 '공산 전체주의와의 대결'을 강조하며 '이념 전쟁'에 나서 일각의 비판이 계속되는 가운데 평론가들은 윤 정부의 행보를 '악수'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8일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국가의 정치적 지향점과 지향할 가치에서 중요한 게 이념"이라며 "(이념은) 철 지난 것이 아니라 나라를 제대로 끌어갈 철학"이라고 밝혔다.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흉상 철거와 광주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살업 철회 요구 등 최근 '좌익 인사 지우기'를 추진 중인 것에 힘을 싣기 위해서라고 해석된다.

이러한 기조처럼 국방부는 지난 25일 홍범도 장군의 '공산주의 경력'을 문제 삼아 육사 내 동상을 철회한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지난 28일에는 언론을 통해 국가보훈부가 홍범도 장군과 여운형 선생에 중복으로 서훈된 건국훈장의 재조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 알려졌다.

또한 광주광역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사업 추진 역시 타겟이 됐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28일 순천에서 열린 '잊혀진 영웅, 호남학도병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행사에 참석해 "정율성의 행적은 도저히 대한민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라며 "사업을 저지시키기 위해 장관직을 걸고 총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행보는 야권뿐만 아니라 여권 일각의 비판까지 사고 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국방부의 설명대로 '공산주의 경력'이 흉상 철거의 이유라면, 남조선로동당 조직책 출신으로 사형선고까지 받았던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된 숱한 흔적은 어떻게 할 것인지 답하라"며 유공자들을 시대적 배경을 감안하지 않고 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 역시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항일 독립전쟁의 영웅까지 공산주의 망령을 뒤집어씌워 퇴출시키려고 하는 것은 오버해도 너무 오버"라며 '매카시즘'을 지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평론가들은 이같은 윤 정부의 행보가 "총선을 앞두고 보수 결집 및 지지층 강화 등의 '정무적 판단'이 아닌 대통령 본인의 신념에서 나온 것"이라고 입을 모으며 "국민들에게는 부정적으로 비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준일 뉴스톱 수석 에디터는 29일 매일일보와의 통화에서 "윤석열의 좌익 인사 지우기는 방송·언론계, 시민사회계 등을 '카르텔'로 지적하며 척결에 나섰듯 본인의 신념으로 보는 것이 맞다"며 "윤 대통령은 이권 카르텔 적폐를 뿌리 뽑는 것이 민생이라 보고 있는 것 같은데, 국민들의 생각하는 민생과는 많이 다르다"고 밝혔다.

최병천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역시 "한국 정치사에서 얄팍한 정치적 갈라치기로 지지율을 끌어올린 사례가 없다"며 "윤 대통령의 행보는 나라에도, 국민들에게도, 정부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라고 정부가 이제라도 좋은 정책을 통해 국민의 동의를 얻어내고,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