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지연되는 바이낸스의 한국진출… 난감한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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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연되는 바이낸스의 한국진출… 난감한 투자자들
  • 이채원 기자
  • 승인 2023.08.2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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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전이 좀처럼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고파이 투자자들은 300억원 규모 미지급금을 기약없이 기다리는 상황이다. 

올 초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월 바이낸스는 ‘산업회복기금(IRI·Industry Recovery Initiative)’을 통해 고팍스에 대한 자금 지원에 나섰고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를 인수했다. 

다만 그 과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고팍스가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청한 대표와 임원 변동에 따른 가상자산사업자(VASP) 변경신고가 아직 수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고팍스는 대표이사를 3차례나 바꾸며 FIU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월 2일 레온 싱 풍 바이낸스아태지역총괄이 고팍스의 대표로 취임했다. 이후 바이낸스는 한국인 대표를 내세워 금융당국과 소통하고자 6월 19일 이중훈 고팍스 부대표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이후에도 두 달 넘게 변경신고가 수리되지 않자 이 대표가 물러나고 바이낸스는 새로운 대표이사를 물색하고 나섰다. 또 한번의 대표이사 변경으로 고팍스는 다시 FIU에 변경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고팍스의 임원 변경신고가 지연되면서 코인 예치 상품인 고파이 원리금 지급도 미뤄졌다. 지난 6월에는 고파이 투자자들이 금융당국을 상대로 국가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근 고팍스는 고파이 미지급 수량을 2차 지급한다고 밝혔지만 미지급 수량은 아직 50% 가까이 남아있다. 24일 고팍스는 주주들과의 협의를 통해 각 고객별로 미지급된 고파이 예치수량의 37.31%와 현재까지 발생한 고정형 이자에 해당하는 고파이 2차 지급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2월 고팍스는 바이낸스 투자를 받아 고파이 미지급금 25% 수준을 지급했다. 

고팍스는 300억원 수준인 남은 미지급 수량에 대해 사업자 변경 신고 수리가 완료되면 일괄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고팍스를 인수할 국내법인이 등장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전은 다시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300억원 규모 미지급금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기약 없는 기다림이 다시 시작된 셈이다. 투자자들을 납득시킬 수 있도록 당국은 이유 있는 거절을, 고팍스는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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