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나눔의 열매, ‘고향사랑기부제’로 이뤄낸 지방도시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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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나눔의 열매, ‘고향사랑기부제’로 이뤄낸 지방도시의 변화
  • 농협안성교육원 지선희 교수
  • 승인 2023.08.2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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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안성교육원 지선희 교수
농협안성교육원 지선희 교수

매일일보  |  올해 1월부터 실시된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이 경북도 112억, 강원특별자치도 68억 등 373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광역·기초지자체 243곳 중 기부금 현황을 공개한 127곳을 합한 금액으로 공개하지 않은 116곳을 합하면 기부금액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초고령사회, 초저출산의 이슈와 더불어 최근 수도권 인구집중화 현상으로 지방소멸위기라는 문제가 대두되었고 이에 대응하고자 지방 재정 확충 및 경제 활성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정부에서는 2021년 10월 고향사랑기부금에 대한 법률제정과 2023년 법을 시행하게 되었다.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한 개인에게는 10만 원까지는 전액, 초과분에 대해서는 16.5%가 세액 공제된다. 기부금액의 30%는 기부 포인트로 적립돼 답례품을 선택할 수 있다. 10만 원을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답례품을 합쳐 13만 원을 돌려받는다. 500만 원을 기부하면 80만 8500원의 세액공제와 150만 원 상당의 답례품으로 총 240만 8500원의 혜택이 주어진다.

고향사랑 기부제는 지역경제를 책임지는 기업들의 성장발판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남 함안 특산물로 만든 마들렌인 ‘아라깨비’의 제조업체는 지역답례품으로 선정되면서 매출액이 증대되었고 올해 수익을 재투자해 공장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라깨비 전국화’를 시도할 원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되었다. 이름만 들으면 지역대표특산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다른 제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기부금은 지역사회를 바꾸는 역할도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동구는 1935년에 문을 연 광주극장을 3년동안 기부금을 활용해 리모델링 계획을 세웠다. 광주극장은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극장 중 가장 오래된 극장으로 근현대의 역사적 가치를 지닌 문화공간이다. 기부금이 역사적 문화공간의 가치를 이어가고 또한 지역상권도 활성화 시키는 의미있는 기금으로 활용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이색답례품 경재도 치열하다. 기부금이 모여야 지방도시의 활성화 계획 및 성장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 옥천군은 최근 고향사랑기부 뒤 받는 답례품으로 마을잔치 등을 베풀 수 있는 이색 상품을 내놨다. 기부상한선 500만원을 기부할 경우 150만원의 답례포인트로 대상마을에 문화공연 등 동네잔치를 베풀거나 노인 돌봄, 청소용역 등을 제공할 수 있다. 기부자가 답례품을 받지 않고 지역에 봉사하는 이색답례품이다.

여수시, 장흥군, 장성군, 순천시, 화순군, 완도군, 고흥군 등 전남 여러 지자체는 화재안전시설 3종(소화기, 화재알림경보기, 가스타이머 콕)을 답례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고향에 거주하는 부모님 또는 지인가정 등 배송 희망지를 선택하면 소방관이 제품 전달 및 안전점검과 화재 예방교육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부모님 또는 지인에게 ‘안전’을 선물하는 답례품이라 하겠다.

다른 이색답례품으로는 세종시는 ‘테니스 강습권’을 답례품으로 신청가능하고, 많은 지자체에서는 ‘벌초 대행 서비스’를 일부 지역에서는 여행상품이나 지역특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상품권을 제공하는 등 답례품은 그 선택의 폭이 다양해지고 넓어져 많은 기부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시행초기 지방특산물로 한정되었던 답례품의 범위가 안전, 운동, 행사, 벌초대행 등 기부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로 그 범위가 확대 되어 가고 있다. 

연말정산시 세테크로 활용하고 지역 특산물이나 원하는 서비스를 답례품으로 받는 기회까지 얻으며 소멸되는 지방도시를 살리고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는 기적을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한 번 실천해 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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