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국토부 VS 은마아파트… C노선 갈등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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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국토부 VS 은마아파트… C노선 갈등 점입가경
  • 최재원 기자
  • 승인 2023.08.2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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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아파트 "지반침하 및 진동에 안전문제 우려"
국토부·현대건설 "안전문제 생길 정도는 아냐"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외벽에 GTX-C 노선 지하 통과를 결사반대하는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사진=최재원 기자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외벽에 GTX-C 노선 지하 통과를 결사반대하는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사진=최재원 기자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의 연내착공이 결정됐으나, 노선 우회 여부를 놓고 국토교통부와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조합 측과의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GTX C노선 건립안은 선로 일부가 은마아파트 지하를 지나도록 설계돼 있다.

그간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단지를 우회할 수 있는데도 사업비가 더 들어간다는 이유로 국토부가 우회안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시공사인 현대건설 오너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노선 변경을 요구하는 집회도 벌였다.

은마아파트 측은 국토교통부 계획안대로 GTX C노선이 단지 밑을 관통하면 25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한국터널기술협회의 삼성-양재 간 GTX C노선 공사비 분석을 토대로 “은마아파트를 관통하는 노선이 삼성역에서 양재역으로 직진하는 직선 공사 대비 250억원 이상 추가 소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은마아파트 측은 GTX C노선이 아파트 바로 아래로 지나는 만큼 안전문제 등이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최정희 은마아파트 재건축조합장은 “은마아파트 일대는 일반 지형이 아니라 늪 지형이고, 지금도 싱크홀이 발생하는 등 위험이 크다”며 “반드시 주거지를 침범하지 않는 우회안으로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정부와 현대건설은 정부는 은마아파트 지하 60m 아래로 지하터널을 뚫어 선로를 깔 예정이고 첨단 기술력이 동원된 TBM 공법을 쓰면 소음·진동에 따른 안전성 우려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TBM 공법은 굴착기 전면의 커터헤드를 회전시켜 터널을 굴착하고 미리 제작한 터널 벽면을 조립하며 굴진하는 공법이다. 저진동저소음과 가압을 통한 방수로 지하수의 수위 저하를 막는 등 자연보호가 가능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한강 하저와 해저구간 등 연약 지반에는 실드TBM 공법을 사용하며 은마아파트 구간과 같이 심도 60m 이하에 경암층이 존재해 지반의 안정성이 높은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오픈TBM 공법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픈TBM 공법과 실드TBM 공법은 화약이 아닌 초대형 굴착드릴(TBM)을 이용해 터널을 뚫는다는 점에서 동일한 굴착 공법이며, 굴착 후 지반을 보강하는 방식에서만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현대건설은 은마 재건축추진위와 더는 협상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GTX C노선 추가 우회안을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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