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거품 빠지는 中, 방파제부터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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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거품 빠지는 中, 방파제부터 구축해야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3.08.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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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최근 중국 내에서 경제 버블이 무너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중국은 개방 이후 40여년간 풍부한 자원 및 인력을 바탕으로 ‘세계의 굴뚝’이라는 명성까지 얻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부동산을 시작으로 한 위기가 본격화되면서 ‘잃어버린 30년’이 찾아올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중국은 현재 부동산 위기와 직면했다. 경제 성장을 취지로 부동산 투자를 진행했지만,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내 거주민이 없는 유령아파트는 1억3000만채에 달한다. 중국 서남대학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 내 전체 아파트의 20% 가량이 비어 있는 상태다. 

중국을 향한 평가도 바닥을 치는 중이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개혁개방 이후 40년 동안 이어온 ‘중국 붐’이 끝났다”며 “수 십년 동안 공장, 고층 빌딩, 도로에 투자해 경제를 발전시키고 놀라운 성장을 이룬 중국의 경제 성장 모델이 깨졌다”고 선언했다. 

일자리 문제도 중국 경제를 흔들고 있다. 이미 20%를 넘은 청년실업률은 매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층이 외국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중국 정부는 자국 내 대졸 청년을 채용하면 보조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업률 회복에 도움이 되진 않았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대대적인 탈중국 현상이 관측되고 있지만, 한국은 탈중국을 선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최대 교역국일 뿐 아니라 수많은 기업들이 현지 업체들과 거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100% 탈중국은 이룰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중국 수출비중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여전히 20% 수준의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중국과의 경제적 교류가 많은 만큼 중국 내 경제위기에 한국의 경제도 흔들릴 수 있다. 화폐가치부터 타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당국은 계속해서 현지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위기론이 커질수록 국내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방파제가 요구된다. 우선 중국 기업들과의 거래에서 비롯될 피해를 방지하려면, 판로 다각화를 지원해야 한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뜻이다. 중국 내에서 생산되는 원자재(광물 등) 등은 해소하기 어렵지만, 제조 등의 부문에서는 자체적인 경쟁력을 더욱 키워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정부는 아직 심각한 상황이 오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미 올해 중국의 ‘리오프닝’에서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점으로 봤을 때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줄었음을 방증하기 때문이다. 

국내 경제는 중국 및 일본과는 뗄 수 없는 실정이다. 이미 일본의 버블경제 시기로 봤을 때 내수 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친 사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악의 상황을 염두한 대책을 고심해야 한다. ‘불황 끝 불황’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막아야 한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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